LG 트윈스는 지난 2년 동안 삼성 라이온즈와 대등했다. 투타 전력에서 삼성이 앞섰지만 둘 간의 맞대결에선 LG가 쉽게 밀리지 않았다. 16승16패.
LG는 "삼성에는 호락호락 질 수 없다"고 강하게 맞섰다. 삼성은 탄탄한 불펜을 앞세운 LG가 껄끄러웠다.
팽팽했던 둘의 상대전적이 올해는 한쪽으로 이미 기울었다. LG가 삼성 상대로 3승8패, 절대 열세를 보였다. 4일까지 삼성이 최근 LG 상대 7연승을 달렸다. 왜 이렇게 된걸까.
▶소사가 안 통한다
LG 마운드가 삼성 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LG는 올해 삼성과 11번 맞대결에서 평균자책점이 6.19로 높았다.
LG의 에이스라고 볼 수 있는 소사가 3차례 선발 등판, 2패, 평균자책점 6.32로 좋지 않았다. 그는 4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3⅔이닝 7실점(5자책)으로 부진, 패전을 기록했다.
소사의 변화구(슬라이더, 포크볼) 제구가 흔들리면서 직구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삼성 타자들은 소사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임정우도 2패, 류제국과 루카스도 1패씩을 갖고 있다. 불펜에서도 이동현, 정찬헌이 구원에 실패, 1패씩을 떠안았다. 3승은 임지섭(선발 승) 정찬헌(구원 승) 김선규(구원 승)이 1승씩 올렸다.
반면 삼성은 LG 상대 평균자책점이 3.47로 양호하다. 차우찬, 클로이드, 피가로가 나란히 2승씩을 올렸다.
▶타선 집중력에서 밀린다
LG 타선은 올해 차우찬과 클로이드 피가로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차우찬과 4번 대결, 8점을 뽑는데 그쳤다. 클로이드(3경기)에는 4점, 피가로(3경기)에는 8점을 빼앗았다.
LG 타자들은 특히 차우찬과 클로이드에게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계속 당하고만 있다. 삼성 상대 3승은 마무리 임창용(2패) 피가로(1패)에게서 거뒀다.
▶큰 후유증, 정면 대결 피하는 게 좋다
LG는 올해 삼성전 '악몽'을 갖고 있다. 지난 4월말(28~30일) 대구 3연전에서 1승 후 2연패가 화근이 돼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그 과정에서 까먹은 승수를 지금까지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그때 9위로 내려간 후 지금까지 2개월 넘게 제자리 걸음이다.
LG는 이번 3연전 이후 삼성과 맞대결을 4차례 남겨두게 된다. LG는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에 반격을 노리고 있다. LG의 현재 전력으로 삼성과 정면 대결할 경우 승산이 높지 않다. LG 입장에선 삼성과 맞대결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건 후반기 레이스에서 5강 싸움을 해야할 상대들보다 유리한 점이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