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이 대박을 터뜨릴 조짐이다.
3일 첫 방송된 '오 나의 귀신님'은 tvN 역대 금토드라마의 첫 방송 시청률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2.8%, 최고 4.1%로 집계됐다. '최고의 1분'은 보살 서빙고에게 쫓기던 음탕한 처녀귀신 김슬기(신순애 역)가 소심녀 박보영(나봉선 역)에게 처음으로 빙의하는 장면이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날 방송에서는 소심녀, 자뻑 스타 셰프, 음탕한 처녀귀신 등 주요 캐릭터들을 소개했다. 귀신 중에서도 가장 한이 깊다는 처녀귀신 신순애는 악귀로 변하는 3년 안에 한을 풀기 위해 자신을 감당할 수 있는 양기가 가득한 양기남을 찾아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이에 여자들에게 빙의해 남자들을 유혹하고 다녔지만 대부분 처녀귀신의 음기를 감당하지 못해 번번이 실패했다. 금기인 빙의를 일삼는 탓에 보살 서빙고가 신순애를 쫓아다니던 중, 우연히 레스토랑에 사직서를 내고 나온 나봉선의 몸에 빙의하게 되면서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이어졌다.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7년만에 드라마 복귀로 관심을 모은 박보영은 레스토랑에서 실수투성이에 "죄송합니다"를 달고 사는 존재감 없는 주방보조 소심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자뻑 스타 셰프로 빙의한 조정석은 "자뻑이 아니라 진짜 잘난거다", "하늘이 너무 불공평하다 이렇게 완벽할 수가" 등 주옥 같은 대사들을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소화해내며 중독성 넘치는 웃음을 선사했다. 요리를 할 때는 까다롭고 냉정하지만, 몸이 불편한 동생을 대할 때면 한없이 다정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하기도 했다.
조연들의 활약 또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엘리트 대학 교수이지만 사실은 사주와 부적을 신봉하는 조정석 엄마 신은경(조혜영 역), 김슬기를 쫓아 다니는 보살 이정은(서빙고 역), 레스토랑 부주방장 강기영(허민수 역), 나이를 속이고 살아가는 생계형 요리사 최민철(조동철 역), 훈남 외모의 유학파 요리사 곽시양(서준 역), 눈치형 요리사 오의식(최지웅 역) 등 조연 캐릭터들의 연기 호흡이 재미를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