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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표범' 에우제비우, 포르투갈 국립묘지 안장

'흑표범' 에우제비우가 포르투갈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AFP통신은 4일(한국시각) '지난해 사망해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던 에우제비우의 시신을 국립묘지인 내셔널 판테온으로 옮기는 이장식이 엄수됐다'고 전했다. 운구차에 실린 에우제비우의 시신은 리스본 시내를 가로질러 현역시절 뛰었던 벤피카의 홈구장인 에스타디우 다 루즈를 한 바퀴 돌기도 했다. 리스본 시민 수 만명이 거리로 나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에우제비우는 지난해 1월 5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포르투갈 정부는 이날부터 3일간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고 그의 시신은 이 기간이 지난 뒤 루미아르 공동묘지에 묻혔다. 포르투갈 국회는 올해 에우제비우의 시신을 이장하는 안을 표결에 부쳤고 이것이 통과되면서 에우제비우는 포르투갈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사들과 함께 내셔널 판테온에 머물게 됐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모잠비크에서 1942년 1월 25일 태어난 에우제비우는 펠레와 더불어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로 손꼽히는 '축구의 전설'이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9골을 터트리며 포르투갈의 3위 달성을 이끌었다. 특히 북한과 치른 8강전에서 혼자서 4골을 쏟아내며 팀의 5-3 승리를 이끈 것은 에우제비우 최고의 경기로 팬들에게 기억된다. '흑표범', '흑진주'라는 별명으로 명성을 떨친 에우제비우는 스피드를 앞세운 뛰어난 개인기와 정교한 오른발 슈팅을 앞세워 통산 745경기에 출전해 733골을 터트리는 등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