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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인터뷰 '시즌 중 이동은 무책임하다고 판단'

"몇번을 생각해봐도 시즌 중간에 팀을 나가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이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장쑤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던 최용수 감독이 친정팀 서울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을 통해 최 감독의 거취가 알려진 뒤 전화통화로 만난 최 감독의 목소리는 평온했다. 최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를 했지만 몇 번을 생각해봐도 시즌 중간에 팀을 옮기는 것은 도저히 안되겠다는 판단으로 잔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 감독은 중국의 장쑤로부터 파격적인 영입 제안을 받았다. 2년 6개월 계약에 연봉 20억원을 보장 받았다. 20억원은 한국 스포츠 사상 최고 연봉이다. 최 감독도 장쑤의 잇따른 러브콜에 중국행을 고민을 거듭했다.

계약 성사 단계까지 갔지만 최 감독은 마지막까지 사인을 하지 않았다. 팀 합류 시기를 두고 고민이 있었다. 장쑤는 최 감독에게 조속한 합류를 요청했다. 4일 귀저우 런허전은 관중석에서 보더라도 11일 산둥 루넝과의 홈경기에서 팀을 직접 지휘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서울은 최 감독이 11일 포항전까지 지휘하기를 바랐다. 최 감독도 대승적 차원에서 중국행을 검토한 서울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사인을 미뤘다. 그러나 최 감독은 자신을 믿고 따라준 선수들이 동요하는 것을 목격했고, 서울 팬과의 이별에 대한 아쉬움이 커 고민 끝에 잔류를 최종 결정했다. 잔류를 선택한 결정적인 요인도 '책임감'이었다. 그는 "중국행 보도가 나온 뒤 서울 선수들의 동요도 있었다. 또 시즌 중간에 팀을 나가는게 무책임한 것 같았다"면서 "가족들도 심경에 변화가 있었다. 그래서 계약 직전에 잔류하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의 잔류 결정으로 시즌 중에 감독이 교체되는 비정상화의 정상화가 이뤄졌다. 서울에는 최선의 결과다. 서울은 사령탑의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최 감독은 5일 열리는 광주와의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에서 변함없이 서울의 벤치를 지키며 팀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