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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5패' 장원준 '수비까지 왜 이래'

선발 등판 때마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웠던 좌완 장원준(30·두산 베어스)이 이번에는 수비 지원까지 받지 못했다.
장원준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리그 최강의 타선을 자랑하는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6이닝 9안타 1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장원준이 물러난 뒤 경기 막판에 타선이 뒤늦게 힘을 낸 탓에 두산은 5-9로 패했고, 장원준은 시즌 5패(7승)째를 당했다.
장원준이 이날 기록한 5실점은 지난 4월 1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어 올 시즌 개인 최다 타이를 기록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비의 지원이 아쉬웠다.
장원준은 1회초 1사 3루에서 윤석민을 상대로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3루 주자 고종욱이 곧바로 홈을 향해 스타트를 끊었고, 타구 속도도 빨랐기에 3루수 데이빈슨 로메로가 제대로 잡았다면 홈에서 주자를 잡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로메로는 잠실구장의 딱딱한 그라운드 사정에 적응되지 않은 듯 바운드를 제대로 맞취 못해 타구를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준 장원준은 2회초 안타 5개를 얻어맞고 3실점했지만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유한준이 때린 타구를 3루수 로메로가 또다시 놓치는 실책을 저지르면서 장원준은 2회초에만 4점을 내줬다.
두 팀이 경기 종반까지 2점 차의 팽팽한 승부를 연출한 점을 감안했을 때 수비 실책으로 내준 2점은 더욱 아쉬웠다.
장원준은 올 시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투수로 꼽힌다.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5위(3.32)인 장원준이 다승 부문에서는 공동 12위(7승)에 불과한 것만 봐도 그렇다.
장원준은 이전까지 1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는 8번, 그 중 5번이 7이닝 3자책점 이하의 특급 퀄리티 스타트였으나 부족한 득점 지원 탓에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장원준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에서는 8이닝 2실점 역투에도 팀 타선이 KIA의 조쉬 스틴슨-윤석민에게 1점을 내는 데 그친 탓에 완투패를 당했다.
이날 역시 열악한 득점 지원 속에 수비의 뒷받침까지 받지 못한 장원준으로서는 시즌 평균자책점 5점대를 기록하고도 화끈한 득점 지원 속에서 이날 시즌 8승(3패)째를 거둔 넥센의 한현희가 부러울 듯하다.



changyong@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