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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속 당선' 블래터 FIFA 회장의 과제는?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79)이 5선에 성공했지만 과제도 수두룩하다.

블래터 회장은 30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열린 FIFA 총회에서 4년 임기 회장에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40)를 133대73으로 꺾은 그는 당선에 필요한 3분의2 이상을 득표하지 못했다. 하지만 2차 투표를 앞두고 알 후세인 왕자가 사퇴하며 블래터가 5선에 성공했다. 1998년부터 17년간 FIFA를 이끌어온 블래터는 향후 4년간 세계 축구계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너무 큰 타격을 입었다. 측근들이 미국연방수사국(FBI)의 수사로 인해 부패 비리 혐의로 체포됐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놓고 FIFA 고위 관계자들의 뇌물 스캔들이 터졌고, 그 중심에 블래터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선거를 앞두고 FBI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반(反) 블래터 세력'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는 알 후세인 왕자의 지지를 선언하며, 블래터 회장이 5선에 성공할 경우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이는 블래터 회장이 감수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FIFA 개혁이 첫 번째 과제다. 부패의 온상으로 전락한 FIFA의 이미지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투명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블래터 회장도 "FIFA를 개혁할 깜짝 놀랄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세계 축구계의 큰 축인 UEFA와의 관계 회복도 블래터 회장 앞에 놓인 숙제다.

그러나 이 모든 개혁과 포용도 당장 그를 향할 수 있는 FBI 수사를 피해야 한다. 수사의 칼 끝이 블래터 회장을 향하고, 비리가 밝혀지면 개혁보다 불명예 퇴진이 먼저 일 수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