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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 감독 '베일 부진? 레알 동료들 때문'

올시즌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동료들의 무시와 비협조 때문일까. 웨일스 국가대표팀의 크리스 콜먼 감독이 소위 '베일 왕따설'을 재차 제기하고 나섰다.

콜먼 감독은 최근 ITV 등 현지 언론들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베일은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베일의 부진은 그 자신이 아닌 팀 동료들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베일은 이번 시즌 총 47경기에 출전해 17골 10도움(리그 31경기 13골 9도움)을 기록했다. 준수한 수치다. 하지만 특유의 폭발적인 돌파력이 실종됐다. BBC트리오를 이루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카림 벤제마와의 호흡도 잘 맞지 않았다. 위치가 겹치거나 패스가 엇나가기 일쑤였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유벤투스 전은 커리어 최악의 경기로 부를만 했다. 베일은 86분을 뛰고도 단 32회 볼터치에 그치는 등 아무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당시 로이 킨, 폴 스콜스 등 축구전문가들은 "오늘 레알 마드리드에 베일이 있는줄도 몰랐다"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웨일스 대표팀을 맡고 있는 콜먼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콜먼 감독은 "나는 올시즌 베일이 출전한 모든 경기를 모두 봤다. 베일은 언제나 좋은 위치에 있다. 하지만 몇몇 선수들이 베일에게 패스를 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콜먼 감독에 앞서 "베일의 가장 큰 문제는 동료들이 패스를 하지 않는 팀에 있다는 것"이라던 베일의 에이전트 조너선 바넷의 발언과 통하는 내용이다.

콜먼 감독은 "예를 들어 호날두를 보자. 베일이 호날두에게 패스를 줄 방법을 찾지 못하면, 호날두는 짜증스러운 제스처를 취한다"라며 "호날두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스코도 마찬가지다. 내 생각에 호날두와 이스코 연봉 중 일부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가야한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베일의 가장 큰 실수는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는 것이다. 왜 베일이 패스를 받지 못하나? 안첼로티 감독은 이 문제를 못본체 했다"라고 지적하며 "베일은 올시즌 내내 동료들에게 무시당하며 많은 고통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베일은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 잔류를 선언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비롯한 다른 팀들은 여전히 베일에 대한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 베일은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보다 타 팀에서 더욱 높게 평가받는 것 같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