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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5월 돌풍이 심상치 않은 이유, NC의 변화

NC 다이노스가 42일만에 3위 자리로 올라왔다. 당초 '다크호스' 정도로 여겨졌던 NC의 반란이 심상치 않다.

NC는 23일 현재 24승1무18패로 SK 와이번스(24승18패)와 공동 3위다. 지난달 12일 이후 42일만에 3위 자리 복귀. 그동안 9위까지 추락해있던 팀이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더니 급기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는 2경기차에 불과하다.

5월 승률은 독보적 1위다. 14승1무4패. 승률 7할7푼8리로 2위 SK(11승7패, 6할1푼1리)에 크게 앞선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kt 위즈와의 두 차례 맞대결(5승1패)이 있었긴 하지만, 나머지 경기를 봐도 NC의 상승세는 놀랍다.

NC는 5월 들어 LG 트윈스와의 한 차례 맞대결(1무1패)을 제외하면, kt와의 두 차례 3연전을 비롯해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에 위닝시리즈 이상의 성과를 냈다. 무엇보다 삼성과 맞대결에서 2승1패로 첫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게 컸다. 창단 이후 계속된 삼성 상대 공포증을 해소하는 승리였다.

5월 돌풍의 원동력은 역시 마운드. 5월 팀 평균자책점이 2.71에 불과하다. 1위 삼성(3.70)보다 1점 가량 낮다. 나머지 팀들이 4점대 이상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94, 불펜도 2.42에 불과하다. 삼성과의 차이점은 선발이다. 삼성은 불펜에서 2.74로 NC에 이은 2위였지만,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14로 3위다.

NC 선발진이 다소 무너져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마운드에 약점이 생겼지만, '상황에 맞는' 운용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베테랑 손민한은 주기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해 한 차례씩 로테이션 휴식을 주면서 최고의 공을 던지게 하고 있다. 또한 선발투수가 초반에 흔들리면 가차 없이 교체하는 '퀵후크'를 즐겨 쓰고 있다. 평소 김 감독이 즐기지 않는 방법이다.

하지만 그는 팀이 처한 상황에 맞게 용병술을 달리 가져가고 있다. NC의 돌풍이 심상치 않은 이유다. 23일 넥센전에서는 최근 호투하던 선발 박명환이 1회 3실점하자, 2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3-3 동점 상황에서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원종현과 김진성이 이탈했지만, 새로운 NC 불펜진은 든든하기만 하다. 임창민이 복귀 후 마무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고, 셋업맨 이민호, 좌완 임정호의 필승계투조 조합이 좋다. 여기에 좌완 손정욱과 우완 최금강이 보다 긴 이닝을 맡아줄 능력을 갖고 있다. 선발 자원인 이태양은 롱릴리프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7회까지 앞선 22경기에서 22승 무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고 있고, 5회까지 앞선 20경기에서도 19승1패로 독보적이다. 강력한 불펜진이 구축되면서 '지키는 야구'가 자연스럽게 되고 있다.

NC 마운드의 면면을 보면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빈틈이 없는 마운드, 소리 없이 강하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타선도 침체기를 지나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NC가 다크호스를 뛰어넘어 2년 연속 '컨텐더'가 될 지 두고 볼 일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