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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노건호 발언` 논평자제…'정치적 논의대상 아냐'

새정치민주연합은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 대표인 아들 건호씨가 전날 노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직설적인 비판을 가한 것에 반응을 극도로 자제했다.
그러면서도 유족 개인의 의견이 정치권의 논란으로 비화돼서는 안 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박수현 원내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주 입장에서 좀 더 예의를 갖췄으면 한다는 미풍양속 차원에서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정치 영역에서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심지어 건호씨를 친노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친노 인사들은 "유족 발언에 뭐라고 이야기를 하겠나", "다른 사람이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등 언급 자체를 조심스러워했다.
한 친노 핵심 의원은 "유족이 추모제에서 말한 것을 또 평가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그런 것이 또다른 갈등을 유발시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 대표도 이날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은 (혁신위) 관련 질문만 해달라"며 언급을 피했다.
비노 의원들도 대체로 언급을 꺼리는 등 이 문제가 정치적 쟁점이 되는 데 대한 부담감을 내비쳤다. 다만 전날 추도식에서 확인된 친노 지지층의 결집이 최근 당 내분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였다.
이 같은 분위기에는 유족의 발언을 소재로 논란을 벌이는 것을 일종의 금기라고 보는 시각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건호씨의 발언이 다소 과했다는 일각의 비판이 당에 대한 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족으로 김무성 대표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건호씨의 발언을 옹호하는 의견도 없지 않았다.
박수현 원내 대변인은 "감정의 골이 굉장히 깊을 것은 충분히 예상된 일인데 사전 협의도 없이 언론에 흘린 채 불쑥 나타난 것은 김 대표도 좀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며 "상주의 예의가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조문객의 예의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문을 할 만한 진정성이 없는 상황에서 불쑥 조문을 가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나"고 덧붙였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트위터 글에서 "콜라처럼 톡 쏘고 동치미처럼 씨~원한 노건호씨의 김무성 대표에 대한 일침! 우리도 안 잊은 일을 유족이 잊었겠어요? 통한의 사과 없는 엉거주춤은 안 통한다는 정치권 모두에 대한 경고죠"라고 말했다.



josh@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