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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무리 봉중근, 통산 100세이브 ‘눈앞’

LG가 넥센전 5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21일 목동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8회초 2사 후 최경철의 천금 같은 결승타가 터졌고 선발 우규민을 비롯한 3명의 투수가 모두 호투했습니다.

마무리 봉중근은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해 2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세이브를 거뒀습니다. 올 시즌 5세이브째를 거두며 통산 99세이브로 100세이브를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2007년 KBO리그에 유턴해 LG에 입단한 봉중근은 2011년까지 선발 에이스로 활약해왔습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3년 연속 10승 이상으로 도합 32승을 거뒀습니다. 당시에는 LG 불펜이 매우 취약했습니다. 2008년 2.66의 훌륭한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11승 8패를 기록한 성적에서 드러나듯 LG 불펜이 현재처럼 강력했다면 15승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봉중근은 2011년 4경기에만 등판한 뒤 5월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일찌감치 접었습니다. 하지만 초인적인 재활 능력을 바탕으로 2012년 LG의 마무리 투수로 재탄생했습니다. 시즌 개막과 함께 강속구 외국인 투수 리즈가 마무리로 낙점되었지만 제구 난조로 한계를 노출했습니다. 대안은 봉중근이었습니다. 그가 팔꿈치 수술 후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워진 변화도 마무리 전환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2012년 26세이브, 2013년 38세이브, 2014년 30세이브를 거두며 봉중근은 기염을 토했습니다. 김용수와 이상훈의 계보를 물려받아 LG의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봉중근의 2013년 38세이브는 LG 프랜차이즈 투수가 한 시즌 달성한 최다 세이브 기록입니다. LG가 2013년 긴 암흑기를 청산하고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봉중근의 뒷문 단속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부동의 마무리 역할을 이어나갈 것으로 의심치 않았던 봉중근은 2015시즌 초반 혹독한 시련을 겪습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1점차 세이브 상황에 등판했지만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허용해 블론 세이브 패전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4월말까지 10경기에서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17.47 피안타율 0.533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습니다. 빠른공 구속이 올라오지 않은 가운데 제구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난타 당했습니다. 봉중근의 부진은 시즌 초반 LG의 추락으로 직결되었습니다.

5월 들어 봉중근은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8경기에서 2세이브를 거뒀고 8.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을 찍고 있습니다. 피안타율도 0.222로 낮췄습니다. 통산 99세이브를 기록한 21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빠른공 구속이 145km/h까지 올라왔습니다.

LG는 43경기에서 18승 1무 24패 승률 0.429로 9위에 처져 있습니다. 5위 NC와는 5경기 차입니다. 하지만 아직 101경기나 남겨 놓고 있습니다. 뒷문을 봉중근이 단단히 지킨다면 반전의 여지는 충분합니다. 봉중근이 이번 주말 사직구장에서 펼쳐지는 롯데와의 3연전에서 통산 100세이브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