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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부패 스캔들 각료들 줄줄이 '아웃'

과테말라 각료들이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줄줄이 사퇴하거나 해임되고 있다.
오토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마우리시오 로페스 보니야 내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자진해서 사퇴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전직 육군 중령 출신으로 몰리나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보니야는 몇몇 관급 공사 계약건과 관련해 부정 시비에 휘말렸다.
이와 함께 과테말라의 아티틀란 호수 정화 약품 사용을 둘러싸고 부정 의혹에 휩싸인 미첼 마르티네스 환경부장관도 옷을 벗었다.
또 에드윈 로다스 에너지광물부장관, 울리세스 안수에토 안보부장관 등도 일련의 부정부패 의혹에 연루돼 사퇴했다.
각료들이 줄줄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현 정부 내각이 산산조각이 나는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에 대해 몰리나 대통령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9일에는 록사나 발데티 부통령이 자신의 비서 출신이자 세관 고위직 공무원의 뇌물 수수 혐의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자 자진해서 사퇴했다.
검찰은 21일 훌리오 수아레스 중앙은행 총재와 후안 데 리오스 로드리게스 사회안전연구소 소장을 포함한 관련 조직의 관리 10여 명을 뇌물 수수 등 부정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정부 고위직들의 부정부패가 잇따라 드러나자 과테말라 원주민을 중심으로 한 수 천명의 시위대가 최근 수도 과테말라시티의 대통령궁 앞에 몰려가 몰리나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몰리나 대통령은 발데티의 후임으로 법관 출신의 알레한드로 말도나도를 부통령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말도나도 신임 부통령은 과거 군부 출신의 독재자인 리오스 몬트가 원주민 수 천명을 학살한 혐의로 유죄를 받은 판결을 무효로 한 장본인이라고 시위대는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몰리나 대통령은 그러한 뜻이 없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hopem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