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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ACL 출전할 수 있을까, 90분이 남았지만…

박주영(30·서울)은 여전히 100%는 아니다.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분명 있다. 개인적으로 컨디션을 빨리 더 끌어올려서 팀이 힘들 때 도움이 되고 싶다. 좀 더 분발해야 한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 어느 시점에선 박주영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흐름이 나쁘지 않다. 앞으로 본인의 역할을 더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주영이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그는 16일 안방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K리그 복귀 후 첫 필드골을 터트렸다. 후반 16분 4경기 만에 투입된 그는 특유의 움직임이 살아났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후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슈팅을 날렸다. 수비수 맞고 볼이 흘러나오자 재차 잡아 상대 골키퍼의 움직임을 확인한 후 가까운 골대쪽으로 슈팅을 연결했다. 골이었다. 서울은 박주영의 쐐기골을 앞세워 전남을 3대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그는 31일 울산과의 홈경기까지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 서울이 20일에 이어 27일 원정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을 치른다. ACL 원정 일정을 감안, 23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전과의 원정경기는 6월 13일로 연기됐다.

시즌이 개막된 후인 3월 11일 친정팀인 서울에 다시 둥지를 튼 박주영은 ACL 등록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6강전이 끝난 후에야 재등록을 할 수 있다. 서울이 16강 관문을 통과해야 박주영은 ACL을 누빌 수 있다.

2년 전 차두리와 같은 케이스다. 차두리도 3월 서울에 입단해 8강전부터 ACL에 뛰었다. 2013년 서울은 ACL에서 준우승했고, 차두리의 공도 컸다.

박주영은 ACL 경험이 없다. 2005년부터 2008년 8월까지 K리그에서 활약했지만, 서울은 ACL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박주영의 ACL 출전 여부는 동료들의 활약에 달렸다. 그러나 쉽지 않아 보인다. 기적이 필요하다. 서울은 조별리그에서 극적으로 생존했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의 16강 1차전에서 1대3으로 완패했다. 원정에서 3골차 이상 승리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최 감독은 1차전 후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축구에서는 어떤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도전하겠다"며 "3골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점을 하더라도 득점할 수 있는 선수들을 내보내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주영이 과연 처음으로 ACL에 출전할 수 있을까. 90분이 남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