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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스토리]보아와 샤이니가 일주일 차이로 신곡을 발표하게 된 사연은?

JYP에 이어 SM도 '팀킬'?

지난달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인 미쓰에이의 팬들은 박진영에게 화가 많이 났었다.

1년 5개월 만에 컴백한 미쓰에이는 수지의 열애에도 불구하고 타이틀곡 '다른 남자 말고 너'가 2주째 음원 차트 1위를 지키며 데뷔 이후 최고의 히트곡을 만들 기세였다. 특히 이런 분위기라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엑소와의 맞대결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거둘 수도 있었다.

하지만 미쓰에이의 희망은 '소속사 사장님'인 박진영에 의해 무참히 깨져 버리고 말았다. 미쓰에이가 새 앨범을 발표하고 불과 2주만에 박진영이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를 공개하며 단숨에 멜론, 엠넷, 벅스, 올레뮤직, 지니, 네이버 뮤직, 다음, 소리바다, 몽키3, 주요 9개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

결국 미쓰에이는 '다른 남자 말고 너'란 최고의 히트곡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활동을 끝내야 했다. 이를 두고 가요 팬들 사이에서는 '팀킬'(멀티플레이어 게임에서 게임 상 같은 편 동료를 공격 또는 죽이는 것)이라고 칭하며 미쓰에이를 위로했다.

미쓰에이 멤버들도 박진영의 1위 등극을 축하하면서도 서운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페이는 "이거 저희 웃어야 될까요? 울어야 될까요?"라며 당시의 상황에 대한 속내를 드러낸 뒤 "ㅋㅋㅋ 축하해요"라며 글을 마무리 했다. 수지 역시 "사장님 나빠요"라는 글로 1위를 빼앗긴 것에 대한 서운함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이런 '팀킬' 상황이 치밀한 전략으로 유명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서도 반복될 전망이다.

바로 아시아 대표 뮤지션인 보아가 12일 정규 8집을 발표하고 불과 1주일도 안된 18일 'K-POP 리더' 샤이니(SHINee)가 정규 4집 '오드(Odd)'를 공개하는 것. 보아는 2012년 7월 출시한 정규 7집 '온리 원(Only One)' 이후 2년 9개월 만에 국내에서 출시하는 새 앨범이고, 샤이니 역시 2013년 10월 발표한 '에브리 바디(Everybody)'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앨범이다.

특히 두 가수 모두 공을 많이 들인 정규 앨범이고, SM을 대표하는 가수들이란 점에서 지금의 상황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이럴 경우에는 보통은 뒤에 나오는 가수가 출시 시기를 연기한다. 그래야 홍보를 비롯해 방송 활동까지 소속사의 화력을 최대한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보아의 정규 8집은 공개 직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타이틀곡 '키스 마이 립스'가 공개와 동시에 올레뮤직, 다음뮤직 등 2개 음악차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함은 물론 각종 음악차트 상위권을 기록, 지난 6일 0시에 공개된 더블 타이틀 곡 '후 아 유'에 이어 다시 한번 정상에 등극해 명불허전 아시아 넘버 원 보아의 귀환을 실감하게 했다.

이제 남은 일은 샤이니가 보아의 신곡을 누르고 정상에 오르는 것. SM으로서는 '팀 킬'이 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난처해 질 수 있다. 이를 위해 SM의 홍보팀은 보아의 신곡 발표 이후 바로 샤이니의 홍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그리고 내심 샤이니의 신곡이 발표되는 날, 샤이니에 1위 자리를 빼앗긴 보아가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라는 투정 섞인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를 기대할 것이다.

한편 샤이니는 오는 15일~17일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되는 네 번째 단독 콘서트 'SHINee WORLD IV in SEOUL'을 통해 새 앨범의 타이틀 곡 '뷰(View)'를 비롯한 신곡 무대들을 최초 공개한다. '뷰'는 딥 하우스 장르의 업 템포 음악으로, 영국의 작곡가팀 런던 노이즈(LDN Noise)만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사운드와 샤이니의 R&B 보컬 조합이 돋보인다. 또 솔로 앨범은 물론 여러 가수의 앨범에 참여, 작사·작곡 능력을 인정받은 멤버 종현이 작사한 가사에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감각의 혼합으로 색다르게 표현해 눈길을 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