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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용병타자들 명암 너무 벌어진다

외국인 선수는 모험이다.

통계적으로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 성공을 볼 확률이 50%가 되지 않는다. 돈은 돈대로 쓴데다 시간은 시간대로 흘러가니 '실패 용병'의 후유증은 만만치 않다. 두산 베어스가 결국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던 외국인 타자 잭 루츠를 포기했다. 두산은 4일 KBO에 잭 루츠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 대체 타자를 찾기로 했다.

루츠가 올시즌 외국인 선수 퇴출 1호가 됐지만, 뒤이어 누가 또 보따리를 쌀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후보들이 많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눈에 띄는 활약으로 효자 노릇을 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시즌 시작 이전부터 골칫거리로 전락한 선수도 있다.

타자들만 살펴봐도 명과 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활약하고 있는 '빅3'는 여전히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는 4일 현재 타율 3할4푼4리, 10홈런, 31타점을 기록중이다. 대체 불가능한 외국인 타자다. 득점권 타율이 4할1푼9리에 이른다. 주춤했던 방망이는 지난 3일 kt 위즈전에서 3안타 5타점을 폭발시키며 다시 정상궤도에 올랐다.

삼성 라이온즈 야마이코 나바로는 12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점도 전체 5위인 24개. 나바로는 시즌 초 '모 아니면 도' 타격으로 좀처럼 1할대 타율을 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감이 달라졌다. 2일 두산전까지 최근 4경기에서 8안타, 3홈런, 8타점을 몰아치며 타율을 2할3푼8리로 끌어올렸다. 시즌초 톱타자로 나섰던 나바로는 최근 3번 타순에 들어간 뒤 타격감이 오르고 있다. KIA 타이거즈 브렛 필도 제몫을 하고 있다. 이날 현재 타율 3할3푼9리, 5홈런, 23타점을 기록중이다. 2일 SK전까지 최근 3경기서 9타수 1안타로 주춤했지만, 타격 컨디션이 나쁜 것은 아니다. 중장거리 타자로 득점권서 타율 3할9푼4리를 치며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새롭게 한국땅을 밟은 타자중에는 SK 앤드류 브라운과 롯데 자이언츠 짐 아두치가 단연 돋보인다. 브라운은 지난 2일 KIA전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상승세가 멈췄지만, 타율이 어느새 2할6푼7리까지 올랐다. 1할대 후반에서 2할대 초반에 머물던 타율이 오른 것은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세웠기 때문. 메이저리그보다는 아무래도 스트라이크존이 넓다보니 그동안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부터 8경기 연속 안타를 치면서 타격감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 최근 6경기서 4홈런, 11타점을 올렸을 정도로 찬스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 허리 디스크 증세를 보이며 이탈했던 아두치는 지난달 14일 복귀 후 연일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4일 현재 타율 3할1리, 4홈런, 12타점, 21득점을 기록중이다. 게다가 기동력, 수비력까지 갖췄다. 지난달 30일 목동구장에서는 넥센 히어로즈 윤석민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 위로 글러브를 뻗어 낚아채며 수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퇴출설이 나도는 타자들도 있다. LG 트윈스 잭 한나한은 이제 겨우 부상에서 벗어나 2군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5월중 1군 합류가 예상되지만 구단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kt 앤디 마르테는 타율 3할1푼1리, 3홈런, 12타점을 올린 뒤 지난달 23일 갈비뼈 부상을 입고 1군서 제외됐다. 아직 복귀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나이저 모건은 1군서 10경기를 뛴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넥센 브래드 스나이더 역시 1할8푼4리의 실망스러운 타율을 남기고 지난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