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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조광래 사단, 챌린지 선두 이유 있다

대구FC는 '절대 1강'으로 꼽히지 않았다.

다만 구단 CEO로 변신한 조광래 대표이사를 지울 순 없었다. 조 대표는 팀을 만드는 데 혜안이 있다. 2008~2010년 경남FC의 돌풍은 그가 연출한 작품이다. 챌린지의 각 구단들은 '뭔가 있을 것'이라며 경계했다.

첫 단추는 변화였다. 조 대표는 자신의 축구철학과 가장 가까운 지도자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FC서울에서 오랫동안 감독-코치로 호흡한 이영진 청주대 감독을 사령탑으로 수혈했다. 이 감독은 2010년과 2011년 대구를 지휘했다. 조 대표와 이 감독, 찰떡궁합이었다. 조 대표는 시즌 전부터 행보가 달랐다. 키프로스에서 벌어진 동계전지훈련 전 과정을 함께했다. 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봤고, 훈수를 뒀다. 이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축구가 재미있어야 한다'는 철학이 둘 사이를 관통했다.

물론 철저하게 선은 지킨다. 조 대표는 준비과정에선 조언을 아끼지 않지만, 경기 때는 철저하게 행정가의 역할을 한다. 선수 구성이나 내용에 대해선 참견하지 않는다. '라커룸' 출입도 절대없다.

'복병' 대구의 상승세가 무섭다. 1라운드에서 부천에 패전의 멍에를 안은 대구가 이후 6경기에서 연속 무패(4승2무),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순위표 맨 꼭대기에 올라있다. 승점 14점으로 1위에 포진해 있다.

대구는 2일 경남FC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후반 22분과 25분 무려 두 차례의 페널티킥 찬스를 허공으로 날렸다. 기세가 꺾이는 듯 했다. 무승부로 막을 내릴 것 같았다. 끝이 아니었다. 기다리던 결승골이 후반 40분 터졌다. 조나탄이 골문을 열며 경남을 1대0으로 제압했다. 이 감독은 "페널티킥 두 개를 놓쳐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홈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홈에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말자고 했는데 약속을 지켜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다음 경기도 꼭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있는 선두 질주다. 초반 흔들렸던 수비라인이 안정을 찾았다. 스리백으로 변신하면서 최근 3경기에서 1실점에 불과하다.

공격력은 짜임새가 넘친다. 조나탄, 레오, 세르징요, 외국인 삼총사가 선봉에 선다. 조나탄은 4골을 터트렸고, 에델은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레오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쉴새없이 상대 수비수를 괴롭힌다. 특급 조커도 기다리고 있다. 노병준과 문기한이다. 노병준은 교체출전해 이미 3골을 작렬시켰다. 문기한은 결정적인 도움으로 팀 분위기를 살린다. 그는 현재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제 진검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대구는 9일 '절대 1강' 상주 상무와 만난다. 2경기를 덜 치른 상주는 승점 10점으로 4위에 포진해 있다. 5일 안산 경찰청과의 원정경기에 이어 대구를 홈에서 맞이한다. 대구가 상주마저 제압하면 선두 질주에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FC의 출발이 산뜻하다. 물론 1부 승격을 위해선 넘어야 할 고개가 많다. 조 대표도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웃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