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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한나한, 감독의 마음속 어디쯤에 있나

도대체 언제 돌아온다는 것인가.

10개팀 31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선수. LG 트윈스 타자 잭 한나한(35)은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넘었는데도 1군 승격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서 종아리 부상을 입은 뒤 재활에 매달려온 한나한은 조만간 2군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몸상태가 완전한 것은 아니다. 타격은 할 수 있지만, 전력질주가 안되기 때문에 베이스러닝과 수비는 정상 플레이가 힘들다.

LG 양상문 감독은 3일 잠실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하나한의 1군 승격 일정에 관한 대략적인 구상을 밝혔다. 정확한 날짜는 잡기 힘들지만, 팀 사정에 따라 5월 중에 불러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 감독은 "5월중에 불리올릴 수 있지만, 언제쯤 첫 출전할 수 있다고는 말하기 힘들다"면서 "타격은 할 수 있는데, 수비가 안된다. 곧 2군 경기에 내보내고 되면 1군으로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한은 메이저리그 통산 614경기에 출전했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추신수의 동료로 국내팬들에게도 꽤 알려진 인물.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70만달러의 조건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만큼 LG는 그가 중심타선에서 한 몫 해주기를 바랐지만, 전지훈련서 종아리 근육 부상을 입으면서부터 행보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한나한의 주포지션은 3루다.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주로 3루수를 봤고, 가끔 1루수로도 출전했다. LG에서도 3루를 볼 예정이지만, 당장 1군서 수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양 감독은 타선이 계속해서 침묵을 벗어나지 못할 경우 한나한을 불러올릴 생각이다.

양 감독은 "한나한은 1루수도 가능하다. 방망이는 거의 되니까 급하면 1군으로 불러 지명타자나 1루수로 내보내려 한다. 전력질주가 가능한 상태가 되면 올려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지난달 말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다. 투타 균형이 무너지면서 전날까지 4연패를 당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선수가 필요하다. 이미 선발요원인 류제국과 우규민은 2군서 실전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무릎 부상을 당했던 류제국은 벌써 3경기에 등판했다. 2군서 한 경기 정도 더 등판해 상태를 점검받은 뒤 1군에 오를 수 있을 전망. 우규민도 지난 1일 kt 위즈 2군 경기에 나가 2⅓이닝을 던졌다.

타선에서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가 바로 한나한이다. 양 감독은 "4월이 위기였는데 잘 버텼다. 어느 팀이나 연패는 하지 않는가. 지금 위기가 온 것 같다"며 분위기 쇄신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