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김동완 vs 백종원, 新 리얼대세 끝판왕의 치명적 매력은?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재감. 그러니 지금까지의 모든 것은 잊어도 좋다. 혼자 놀기의 초고수 김동완, 미각의 신세계를 열어젖힌 백종원. 두 '끝판왕'이 예능가에 신선한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에 합류한 김동완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초대 우승자 백종원의 공통점은 자신만의 독창적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정보도 기대 이상으로 유익하다. 거기에 인간적 매력까지 보태지니 도무지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

▶김동완, 평창동 김회장님의 위엄

김동완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르다. 혼자 놀기도 '아이돌급 스케줄'로 소화하는 그다. 취미는 다양하고 관심 분야는 폭넓다.

'나 혼자 산다'에서 공개된 그의 일상은 이렇다. 아침은 마사지와 영양제 챙겨 먹기로 시작한다. 곧바로 외출 준비를 하고 찾아간 곳은 비밀 주치의이자 한의사 친구가 일하는 한방병원. 사상의학과 한약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뒤 약을 처방받는다. 오후에 허리 디스크 치료를 위해 필라테스를 한 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단체 손님들 사이에 홀로 당당히 자리잡고는 후식까지 야무지게 먹는 김동완의 모습에 방송 이후 인터넷에는 실제 목격담이 잇따랐다. 김동완의 독특한 취미 중 하나는 바로 드론. 바삐 걸음을 옮겨 한강을 찾은 그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드론을 조정해 노을 지는 서울의 풍경을 촬영한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쉴 틈이 없다. 헬리캠으로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고 음악을 삽입해 유튜브에 올려야 한다. 틈틈이 기타 연습도 하고 중국어와 영어 공부도 한다.

김동완의 취미는 이뿐만이 아니다. 산악 자전거도 타고 사진도 찍고 피규어도 수집한다. 겨울엔 스키와 스노보드에 심취한다.

혼자 있어도 결코 외롭지 않은 김동완은 병원에 입원해서도 간병인 도움을 받지 않는다. 병문안을 온 친구를 위해 사과도 깎아주고 인형을 친구 삼아 영어 회화도 하고 몇 시간씩 블럭 조립을 하며 혼자 잘 지낸다. 그것도 매우 즐겁게.

이런 김동완을 위해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이 지어준 별명은 '평창동 김회장님'. 그리고 네티즌들은 '혼자남의 완전체'라 부른다. 김동완의 고정 합류로 '나 혼자 산다'에 또 다시 생기가 돌고 있다.

▶백종원, 백주부의 치명적 매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발견한 가장 빛나는 예능 원석은 백종원이다. 네티즌들은 그를 '방송 천재'라며 칭송한다. TV 본방송에 앞서 인터넷 생방송이 진행된 3일에도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백종원은 '백주부의 고급진 레시피'라는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화려한 요리 실력과 침샘을 자극하는 먹방, 소탈한 입담으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파일럿 방송 우승에 이어 정규 편성 첫 번째 대결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인터넷 생방송 평균 시청률은 48%, 순간 최고 접속자는 4만 6628명을 기록했다.

백종원의 활약상은 이렇다. 레몬 모히토를 만들다가 "내가 설탕 많이 넣는다고 소문 났다"며 시무룩해 하더니 금세 "설탕과 당뇨병은 관계 없다더라. 한 숟가락만 더 넣자. 그래야 맛있다"라면서 결국 설탕 한 스푼을 더 넣었다. '문어 소시지' 만드는 법을 자랑하다가 시청자들이 다 알고 있다고 댓글을 달자 "아는 분들은 나가서 잠깐 쉬었다 오라"며 뾰로통한 표정을 지어 '흑종원', '미운 50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땅콩버터, 초콜렛, 치즈가 겹겹이 쌓인 칼로리 폭탄 샌드위치를 만들면서는 "버터를 바르면 또 1kg이 올라갑니다"라며 시청자를 장난스럽게 놀린다. 그는 다른 방송 진행자의 공격을 받아 소등된 암흑 상태에서도 당황하지 않는다. "안 보여도 괜찮아요. 잘 들으세요. 말로 해줄게요"라며 침착하게 레시피를 설명하며 요리를 뚝딱 만들어낸다.

쌍방향 소통이 중요한 인터넷 방송에서 백종원의 소통법은 네티즌을 움직이게 한다. 백종원이 "영어로 된 아이디는 기억 못해도 이해해달라"고 하자 시청자들이 자진해서 한글 아이디로 대거 변경하는 광경이 연출됐을 정도다. 백종원에게서 배우는 건 요리가 아니다. 요즘 시대에 실종된 진심 담긴 '소통의 기술'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