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지소연 27일 PFA올해의 선수상,수상 가능성은?

'지메시' 지소연(24·첼시레이디스)이 잉글랜드 최고 권위의 '여자선수상'을 받을 수 있을까.

27일(한국시각) 런던 그로스베너하우스에서 열리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 참석한다. 지난 17일 팀 동료 에니올라 알루코(첼시레이디스), 켈리 스미스(아스널레이디스), 루시 브론즈(맨시티레이디스), 제스 클라크(노츠카운티레이디스), 캐런 카니(버밍엄시티레이디스)와 함께 '올해의 여자선수'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시상 부문은 올해의 남녀 선수상, 올해의 남녀 영플레이어상 등 총 4개 부문이다. '올해의 남자선수' 후보로는 에당 아자르, 디에구 코스타(이상 첼시), 필리페 쿠티뉴(리버풀), 해리 케인(토트넘홋스퍼),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유나이티드),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등 세계적인 에이스 6명이 이름을 올렸다. 92개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 팀들과 8개 여자슈퍼리그(WSL) 팀 등 총 100개 구단 회원사들이 투표에 참가한다. 각 구단의 투표자는 자신이 속한 팀의선수에게 투표해서는 안된다.

지소연은 잉글랜드 진출 첫해인 지난 시즌, 19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며 맹활약했다.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창단 후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다. 올시즌에도 플레이메이커 지소연의 활약에 힘입어 첼시는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FA컵 8강전에서도 지소연의 선제골 도움 활약에 힘입어 강호 아스널을 2대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지메시 효과'는 현재진행형이다.

PFA 공식사이트는 후보들의 면면을 상세히 소개했다. 지소연에 대해 지난 시즌 WSL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이며, 15세때 최연소 대표로 발탁돼, 60경기 이상을 뛰었고, 한국에서는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지난 11월 WSL 선수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엠마 헤이스 첼시레이디스 감독의 "지소연은 조만간 자신의 개인 수상 컬렉션에'올해의 월드 플레이어상(발롱도르)'를 더할 것"이라는 예언도 덧붙였다.

지난해 활약이나 포인트, 실력면에서 지소연의 수상 가능성은 충분하다. 관건은 후보 중 유일한 외국인선수라는 점이다. 지소연을 제외한 5명의 선수는 모두 잉글랜드 여자대표팀의 주전이다. 지소연은 "후보에 오른 것만도 무한 영광"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피지컬이 압도적인 잉글랜드 자국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신체조건이 열악한 아시아 선수가 데뷔 시즌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쾌거'다. 지난 19일 영국 첼시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첼시-맨유전 하프타임때 지소연은 4만여 관중앞에서 'WSL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여자선수상' 시상식을 가졌다. WSL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런던 최고의 여자선수상에 이어 PFA 올해의 여자선수상까지 휩쓸 경우 '3관왕'이다.

지소연과 함께 후보에 오른 첼시 동료 알루코는 1987년생으로 잉글랜드 대표팀 주공격수다. 저돌적인 슈팅, 수비수들을 괴롭히는 스피드가 강점이다. 버밍엄, 찰턴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고, 17세 이하 대표팀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100경기 이상을 출전했다. 최근 스포츠변호사 자격증을 따내는 와중에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도 오르며 공부와 축구를 완벽하게 병행했다.

1991년생 맨시티 레이디스 소속 루시 브론즈 역시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로 지난해 올해의 여자선수상 수상자다. 수비수부터 미드필더까지 폭넓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1987년생 버밍엄시티 에이스 캐런 카니는 이 클럽의 첫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다. 잉글랜드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100경기를 넘어선 선수이기도 하다. 14살의 나이에 버밍엄시티에 입단해 2012년 FA컵 우승을 이끌었고, 올해의 여자 영플레이어상을 2차례나 받았다.

아스널, 미국 시카고 레드스타 등에서 활약하다 2011년 다시 버밍엄시티와 재계약했다. 카니는 2014시즌 WSL에서 8골을 터뜨린 리그 최다득점자다. 지난 11월 웸블리에서 열린 독일과의 A매치에서 100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노츠카운티 소속의 1989년생 제스 클라크는 지난 11월 WSL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지소연과 함께 후보로 경합했던 선수다. 역시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 선수로 리즈 유나이티드 시절인 2010년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15세, 17세 연령별 대표를 거쳐 성인대표팀에서도 40경기 이상을 뛴 베테랑이다. 90분 내내 지치지 않는 체력과 헌신이 강점이다.

아스널 레이디스 캡틴인 켈리 스미스는 1978년생 베테랑 선수다. 3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여자선수 후보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지난 20년간 무려 117경기에 나섰으며, 2010년 캐런 워커에게 최다득점 기록을 내줄 때까지 46골, 최다골 기록을 보유했던 선수다. 필요한 순간 한방을 해주는, 빅게임에 강한 선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