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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박정진 투구에 매료됐다'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이 베테랑 왼손 박정진(39)에 대해 극찬했다.
김 감독은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정진이 정말 놀라운 투구를 했다"며 "박정진이 던지는 동안, 특별한 작전을 낼 필요도 없었다. 매료된 상태로 박정진의 투구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박정진은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 2-0으로 앞선 6회초 등판해 2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 호투했다.
한화는 2-0으로 승리하며 승률 5할(10승 10패)에 복귀했다.
김 감독이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하고 나서 팀이 1점도 내주지 않고 완봉승을 거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박정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1㎞, 대부분의 직구 구속이 130㎞ 중후반에 머물렀다. 변화구도 슬라이더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두 가지 구종만으로도 SK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김 감독은 "제구, 그리고 마음가짐"이라고 호투 원인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바깥쪽 높은 공으로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하는 장면은 나도 놀랄 정도였다"며 "그 상황에서 왜 마운드에 올라야 하고, 어떤 공을 던져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알고 던진 듯했다"고 감탄했다.
사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박정진의 구위에 주목했다.
그는 "나이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 정도 구위를 지녔으면 당연히 중요한 순간에 등판해야 한다"며 베테랑 박정진의 자존심을 살렸다.
하지만 박정진은 시즌 초 기복을 보였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10일 박정진에게 "책임감과 자신감을 가져라. 투수는 마운드 위에서 승부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후 박정진은 달라졌다. 7∼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모두 등판했지만 한 차례도 1이닝을 채우지 못했던 박정진이 이후 1이닝 이상을 꼬박꼬박 채웠다.
22일 잠실 LG전에서는 2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24일에도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박정진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