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박진영이 직접 해명한 팀킬과 수지 열애. '웬걸? 몰랐다!'

'팀킬' 논란에 휘말렸던 박진영(43)이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박진영은 지난 12일 '어머님이 누구니'란 곡을 발표해 각종 음원사이트 1위를 석권했다. 당연히 좋아하고 축하할 일이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이번 1위와 관련해 의견이 엇갈렸다. 이유인 즉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수장인 박진영이 소속 가수인 미쓰에이의 신곡 '다른 남자 말고 너'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은 멀티플레이어 게임에서 같은 편 동료를 공격하는 것을 의미하는 '팀킬(Team Kill)' 행위라는 것.

박진영이나 미쓰에이 모두 오랜 만에 히트곡을 발표한 만큼 아쉬움은 더욱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 박진영이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갖고 속내를 털어놨다.

▶팀킬? 2주차면 충분할 줄 알았다!

미쓰에이의 신곡 '다른 남자 말고 너'가 발표된 시점이 지난달 30일. 그로부터 정확히 2주일 뒤 박진영이 '어머님이 누구니'를 공개했다. 같은 소속 가수의 노래가 인기를 끌면 뒤에 발표할 가수의 신곡 발표를 늦추는 것이 일반적인데 박진영은 일정 변경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진영은 "디지털 싱글로 선보인 '어머님이 누구니'는 원래는 앨범으로 발표하려고 했다. 하지만 'K팝스타'에서 결승전이 되면 참가자 2명만 남으니까 시간을 때우는게 고민이었고, 박진영 신곡을 발표하면 시청률이 좋기 때문에 2곡만 빼서 먼저 발표하게 됐다"고 신곡 발표 날짜를 수정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또 요즘은 어떤 음원도 2주 이상 1위를 못한다. 미쓰에이와 2주간 차이를 두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저 아니었으면 아마도 미쓰에이가 오늘도 1위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쓰에이에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박진영은 "오늘 밤에 미쓰에이 지아와 페이에게 밥을 사주기로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올해로 43세가 된 박진영이 계속 가수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이제는 직접 무대에 서기 보다는 프로듀서로서 빼어난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는게 더 바람직하지 않으냐는 것. 하지만 박진영은 여전히 가수로 무대에 설 때 큰 희열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프로듀서 보다는 가수로 더 큰 희열을 느낀다. 무대에 서는 것은 돈, 명예 어떤 것도 비교가 안될 정도다."

▶수지 열애? 박진영도 몰랐다!

JYP의 수장으로서 박진영은 과연 수지와 이민호의 열애 사실을 사전에 알았을까? 일부에서는 회사 수익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는 수지의 열애를 사전에 관리하지 못한 것은 위기 관리 능력에 문제가 있는거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박진영은 쿨하게 "수지의 열애를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에는 수지가 (이민호와 사귀는 것을) 말할 기회가 없었지 한번도 그런걸 숨길 사이가 아니었다. 누구랑 밥 먹으면 말하고, 살짝 만나도 만난다고 얘기를 하는 사이이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나하고 만날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그동안 한번도 숨긴 적이 없었다. 우리 사이에서는 (연애가) 별일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열애설이 회사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연예인 스스로) 자기가 알아서 할 일이다. 회사 뿐만 아니라 자기 매출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니 각자 선택해야 한다"며 "소속 연예인에게 연애를 못하게 해서 돈을 버는 회사라면 얼마나 불쌍한 회사인가?"라고 반문했다.

열애설이 특별하지 않다면 박진영에게는 무엇이 중요할까. "난 게으르거나 올바르지 않은 것 2가지만 본다"며 "위기는 흉터가 남는 상처와 흉터가 남지 않는 상처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올바르지 않은 일로 인해 생긴, 흉터가 남는 상처가 문제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위기 관리 능력으로는 '문제가 생긴 이후가 아닌 애초에 잘못을 안하게 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박진영은 "잘못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는 즉 흉터가 남지 않는 상처는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그럼에도 만약에 잘못을 하면 바로 정직하게 공개하고 사과하는게 나의 방침이다"며 "앞으로도 JYP에서는 잘못한 것에 대해 은근슬쩍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1위?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오랜 만에 다시 음원 차트 1위에 오른만큼 기뻐할만 하다. 하지만 박진영은 "기대를 못한 성적이다. 내가 만약 20대 였다면 정말 좋아했을 것 같다"며 "지금은 운이라는게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에 마냥 기뻐하지 않는다. 반대로 잘 안되었을때 좌절하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결과 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한다. 과정은 콘트롤 할 수 있지만 결과는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며 "얼마나 부지런했고 올바르게 살았느냐 2가지의 과정이 중요하다. 남들이 우리의 과정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과정 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말자는 것이 우리 회사의 가치관이다"라고 덧붙였다.

'어머님이 누구니'는 허리 24인치, 힙이 34인치인 여자에 대한 찬양을 담은 곡으로 공개 직후부터 콘셉트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박진영은 "하늘에 감사하는게 나는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것이다. 내가 만약에 머리를 굴려서 일을 하기 시작하면 그 재미는 날아갈 것이다"며 "지난 20년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했다. 발표했던 곡들을 보면 당시 나에게 올라온 감정, 있던 장소 등 내가 걸어온 길이 보인다. 이번 노래는 야한 감정이 올라올때 쓴 곡으로, 아직 발표하지 않은 6곡은 심지어 더 야하다"고 설명했다.

JYP에는 많은 여가수가 있는데 제시를 피처링으로 섭외한 이유도 궁금했다. "이번 노래에 가짜가 들어오는게 싫었다. 그래서 피처링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수지가 제안을 했다. 그리고 제시가 랩 하는 것을 봤는데 배워서 하는게 아닌 진짜더라. 선수끼리 한눈에 알아보겠더라."

가수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 CEO로도 활약하는 박진영의 마음 속에 새겨진 목표는 무엇일까? 박진영은 "가수로는 내 나이 60이 되는 2032년 1월 13일까지 댄스가수로 남는 것이다. 그때 가장 노래도 잘부르고 춤도 잘 출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JYP는 글로벌한 회사로 성장시켜 시가총액 1조 벽을 뛰어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1994년 1집을 발표해 어느덧 데뷔 20년이 넘었다. 끝으로 지난 20년을 살아온 박진영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를 물었더니 "다행이다"란 답이 돌아왔다. "너무나 젊었고, 철없는 짓도 많이 했다. 또 이기적이고 냉정하기도 했는데 망하지 않은게 다행이다. 지금부터라도 잘하겠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