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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긋지긋한 화요일 16연패 사슬 끊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31일 잠실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대1로 8회 강우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롯데는 지긋지긋한 화요일 경기 16연패 사슬을 끊었다. 일수로만 329일 만에 화요일 경기에서 승리했다. 마지막 화요일 경기 승리는 2014년 5월 6일 사직 두산전이었다.

2014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올해 롯데 자이언츠의 가장 큰 차이점은 팀 분위기다. 롯데 구단의 과거와 현재를 아는 다수의 전문가들이 내리는 비슷한 평가다.

선수 구성이 1년 사이에 확 바뀔 수 없다. 따라서 롯데 선수들의 경기력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구단 내홍으로 CCTV 감시 사건이 불거져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말았다. 그로인해 구단의 사장과 단장 등이 물러났고 구단 프런트의 핵심이 전부 갈렸다. 사령탑도 김시진 감독에서 부산과 롯데 출신인 이종운 감독으로 갈았다. 롯데는 지난해 7위로 2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런 변화를 주자 롯데 선수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롯데 선수들은 지난해 터진 불미스런 일에 대해 미안함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한 목소리로 이번 시즌 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롯데의 2015시즌 출발은 좋다. 28~29일 사직 kt와의 홈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12대9, 5대4로 승리했다. 홈런 4방을 포함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kt 마운드를 두들겼다. 새 외국인 타자 아두치가 리드오프로서 더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황재균은 강한 2번 타자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손아섭과 최준석은 3~4번 타순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 5번 박종윤의 타격감도 좋았다. 아두치-황재균-손아섭-최준석-박종윤까지 테이블세터와 클린업트리오는 상대 투수들을 무자비하게 두들겼다.

롯데 팬들은 이런 공격적인 모습에 익숙해있다가 지난 2년 동안 타격이 주춤하고 팀 컬러가 '지키는 야구' 쪽으로 흘러가자 실망했다. 김시진 전 롯데 감독이 투수 중심의 야구를 펼쳤지만 생각 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롯데 야구는 지난 2년 동안 색깔이 희미해졌다.

롯데는 31일 잠실 LG전에서 7대1로 8회 우천 콜드게임 승리, 3연승했다.

롯데는 팽팽한 투수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서며 대승했다. 5회 4득점, 6회 3득점했다. 5회엔 2사 이후 손아섭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에도 최준석과 김대우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리드를 잡은 롯데는 6회 황재균의 쐐기 3점포(2경기 연속 홈런)로 멀리 달아났다.

롯데 마운드도 6안타 1실점으로 LG 타선을 묶었다. 롯데 외국인 선발 투수 린드블런은 6이닝 5안타 4실점으로 1실점했다.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었지만 위기 관리를 잘 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놓고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세번째 투수 김성배는 2사 만루 위기에서 정성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경기는 8회초 1사 주자 1루에서 우천 중단 됐다가 속개하기 힘들다고 판단, 강우 콜드게임으로 끝났다.

롯데 야구는 초반이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중심에 이종운 감독이 만든 좋은 팀 분위기가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등을 두드리면서 장점을 발휘하게 해주는 재주가 있다. 이름값 보다는 컨디션을 보고 냉정하게 판단해서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은 적절하게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투수력이 강하다고 볼 수 없다. 분위기가 한풀 꺾이면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승수를 챙길 수 있을 때 많이 쌓아두는 게 좋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