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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 먹을것 넘쳤다. 개막전, 관중기대치 수직상승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즌 개막에 앞서 관중 목표치를 밝혔다. 각 구단의 관중목표를 모은 목표 관중수는 836만2000명. 지난해 입장 관중 650만9915명과 비교해 28.5% 증가한 수치다. 산술적으로는 10번째 팀 kt 위즈의 리그 참여로 총 경기수가 지난해 576경기에서 720경기로 144경기 늘어난 것이 토대가 됐다. 현실이 된다면 역대 최다관중인 2012년 715만6157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1경기로 예측하긴 어렵지만 28일 개막전은 역대 최고급이라 할만하다. 잠실구장(2만7천석 규모에 2만1746명 입장)을 제외하고 4개 구장에서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개막전 관중 9만3746명은 역대 3번째다. 잠실은 9번째 구단인 NC의 상대적으로 옅은 팬층을 감안하면 적은 관중이 아니다. 또 대구와 목동 등 소규모 구장에서 2경기나 열렸음에도 눈여겨볼만한 대규모 관중이 야구장에 몰렸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많았다. 화제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은 이름값을 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손에 물집이 아물 날 없었던 한화는 연장 12회에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지만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응집력과 물고 늘어지는 끈질김은 지난해 2위팀 넥센을 벼랑끝까지 몰고갔다. 한화 외국인타자 모건의 4안타와 'T 세리머니'는 '몸에 사리가 생길 지경'이라던 '한화 보살팬'들에게 모처럼 신바람을 더했다. 넥센의 끝내기 주인공이 지난해 200안타의 주인공인 서건창이었다는 점도 극적인 요소를 더했다.

광주구장의 팽팽한 투수전, 특히 KIA 양현종과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유턴 회한'을 승리로 승화시켰다. 이미 '공공의 적'인 돼 버린 삼성은 대구에서 또 승리했다. 삼성 외국인투수 피가로는 예상대로 상대를 질식시킬만한 구위를 가졌음이 입증됐고, 삼성 이승엽과 구자욱의 안타 행진은 '푸른피 전설과 미래의 합창'으로 눈길을 끌었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12대9라는 엄청난 스코어가 말해주듯 롯데와 kt의 육박전이 만만찮았다. 롯데가 역전승했지만 막내 kt의 펀치력도 만만찮았다. 돌아온 kt김상현의 홈런포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

치열한 순위싸움과 스타들의 연이은 활약. 팬들은 즐거울 수 밖에 없고, 야구장의 빈자리는 채워질 수 밖에 없다. 개막전의 화려함과 박진감이 시즌 전반으로 이어진다면 올해 프로야구는 사상 최초 800만관중을 넘어 더 큰 꿈도 바라볼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