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똘똘 뭉친 OK저축은행 '시몬이 팀워크의 중심'

창단한 지 2년밖에 안 됐고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는 처음 나온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화재를 꺾고 1승을 먼저 챙긴 것은 일종의 이변이다.
'경험 부족'이 취약점으로 꼽히는 OK저축은행 선수들은 큰 무대에서 떨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은 이유가 '팀워크'라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의 중심 공격수인 로버트랜디 시몬(쿠바)은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긴 후 "첫 챔피언결정전 경기를 치렀는데 팀이 똘똘 뭉쳐 팀워크로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세터 이민규도 "팀이 2년 만에 좋은 경기에 참가해 영광"이라며 "이런 경기에 항상 뛰고 싶었고, 작년 팀 성적이 안 좋았을 때 '내년에는 꼭 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시몬 덕분에 팀이 많이 안정되면서 이런 경기를 보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민규는 특히 시몬 덕분에 팀이 더욱 뭉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민규는 팀워크의 비결에 대해 "정말 든든한 시몬이라는 선수가 있다"며 "시몬이 잘 이끌어주고, 저희는 묵묵히 따라가면서 선수들끼리 믿고 경기에 임하면 잘 풀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몬은 "혼자 힘으로는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배구도 한 사람만 잘해서는 안 되고 모두가 좋은 플레이를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오늘도 팀워크가 잘 이뤄졌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시몬은 삼성화재의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레오)와의 '용병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인식하지 않았다"며 "오로지 팀이 잘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늘도 결과적으로 나는 많이 돕지 못했다. 송명근, 송희채가 공격과 수비를 잘해서 점수를 올릴 수 있었던 것처럼 여러 명이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OK저축은행의 상대는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삼성화재. 더욱이 삼성화재는 8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릴 정도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막상 이날 경기에서는 OK저축은행 선수들이 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범실은 양팀이 21개씩으로 똑같이 냈지만, 리시브는 OK저축은행(37개)이 삼성화재(36개)를 살짝 앞질렀다. 디그도 OK저축은행(31개)이 삼성화재(26) 보다 많았다.
이민규는 "선수들 분위기가 항상 좋다"며 "이겨서 또 좋은데 적당히 좋아하는 것 같다. 지나치게 좋아할 때는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경험 부족한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친 배경을 전했다.
abbi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