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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들 총집결'…일본서 세계 첫 `오타쿠 정상회담`

일본에서 세계 최초의 '오타쿠 정상회담'이 개막했다고 AF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타쿠는 한 분야에 깊이 빠진 마니아다. 특히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에 빠진 이들을 뜻하며, 한국에서는 '덕후'로 불리기도 한다.
일본 코미켓(코믹 마켓) 주최 측은 28∼29일 도쿄 외곽 지바(千葉)시 마쿠하리(幕張)에서 열리는 '코미켓 스페셜 6'의 부대 행사로 '오타쿠 엑스포'를 연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엑스포엔 일본 밖 18개국 46개 단체가 처음으로 참석한다. 각국을 대표하는 오타쿠가 모이는 셈이다. 이들은 만화 캐릭터 코스프레(옷차림 흉내)를 하거나 만화 동인지 등 관련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엑스포엔 일본 내 만화, 애니메이션 연관 관광상품 홍보 부스도 마련됐다. 애니메이션, 게임 산업 등을 주제로 한 학술행사도 열린다. '우리들의 코미켓이 그렇게 나쁜 행사일 리가 없다'는, 재미있는 제목을 단 심포지엄도 있다.
코미켓은 일본 만화 마니아에겐 최대의 축제다. 1975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매해 8월과 12월께 두 번 열리며 이번처럼 비정기적 행사도 있다. 행사마다 보통 50만 명 이상이 찾는다. 일본의 주요 '산업'이 된 지 오래다.
특히 오타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옅어지면서 외국에서도 일본 만화 2차원 캐릭터에 빠진 이들이 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영국인 케이티 카터(23)는 만화 세일러문의 주인공 '세라'로 분했다고 AFP는 소개했다.
이탈리아에서 온 발렌티노 노타리(28)는 "10년 전쯤엔 (오타쿠라고) 따돌림도 받았지만, 이제는 그 수가 매우 많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몇 년 사이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banghd@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