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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 손연재 출국…'프로그램 더 좋아졌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유럽 대륙에서 대서양 건너편 브라질을 바라보며 올 시즌의 날개를 활짝 펼친다.
손연재는 전지훈련과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출전차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했다.
손연재는 러시아에서 기량을 가다듬은 다음 FIG의 2015년 첫 리듬체조 월드컵인 오는 26∼29일 포르투갈 리스본 월드컵에서 올 시즌 공식 대회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내달 3∼5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는 두 번째 월드컵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손연재는 "시즌 첫 대회가 월드컵이 되다 보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더 잘해서 좋은 성적 내고 싶다"며 "새 프로그램을 처음 보이는 자리인 만큼 제가 가진 것들을 잘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2011년 이후 공식 시즌 대회에 앞서 매년 2월께 러시아체조연맹이 주최하는 모스크바 그랑프리로 한 시즌을 열어왔다.
올해에도 이 대회에 출전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부터 음악을 바꾸고 난도를 올린 새 프로그램을 확정해 숙련도 향상에 매진해왔다.
그러나 신규 프로그램 적응이 아직은 미흡하다는 판단에 전담 코치인 옐레나 리표르도바와 협의 끝에 불참하기로 한 바 있다.
운동선수로서 겪어야 하는 여러 잔부상도 모스크바 대회 출전을 막았다.
손연재는 "모스크바 대회에 참가했더라면 시즌 준비가 더 빨라져서 좋았겠지만, 큰 것은 아니더라도 대부분 운동선수가 그렇듯 허리나 곳곳에 여러 부상이 있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이 있는 내년에 시즌 시작을 미루는 것보다는 올해 초반에 조금이나마 쉬어감으로써 부상 없는 상태로 올림픽을 맞이하겠다는 것이다.
손연재는 "지난해 프로그램에서 음악을 모두 바꿨다. 지난해엔 가사가 들어가는 음악이 곤봉 파트에 있었는데 올해는 볼 파트에 넣었다"며 "지난해보다 프로그램이 더 좋으니 완성도를 높여서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예고했다.
손연재에게 리스본과 부쿠레슈티 월드컵은 새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점검하는 시험대이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한 여정의 서막이 될 전망이다.
월드컵 이후 손연재는 7월 광주 유니버시아드와 9월 독일 슈투트가르트 FIG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리우 올림픽의 '전초전'을 치른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직전 터키 이즈미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후프 종목 동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최초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된 좋은 기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손연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종목별 메달을 처음 땄을 때는 저 스스로도 기쁘고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올해 세계선수권에도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려서 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며 "리우 올림픽까지 크게 보면서 올 시즌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에 올라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을 남겼고, 리우에서 런던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공언한 손연재의 날갯짓이 다시 시작됐다.
jk@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