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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미디어데이]'공공의 적'은 FC서울, 최용수 감독 반응은?

'공공의 적'은 FC서울이었다.

녹색 그라운드에 봄이 왔다. 2015년 K리그 클래식이 7일 첫 발을 뗀다. 클래식 11개 구단 사령탑이 5일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원정으로 불참했다.

올 시즌 '꼭 이겨보고 싶은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서울이 '최다 득표'를 받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을 비롯해 황선홍 포항 감독, 윤정환 울산 감독, 조성환 제주 감독, 조진호 대전 감독이 최용수 감독의 서울에 한 표를 행사했다.

사연은 각양각색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마지막 대결을 떠올렸다. 그는 "들어오기 전에는 김학범 감독(성남)이었는데 최용수 감독으로 바뀌었다. 작년에 서울에서 오랜만에 이겨봤는데 기쁨이 3배였다. 올해도 3배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며 웃었다. 전북은 11월 2일 서울 원정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최강희 감독은 서울전 7경기 연속 무패(2승5무)를 끊었다.

황선홍 감독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독이 올랐다. 그는 "머릿속에 FC서울 밖에 없다. 개막전에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세 번째 홈에서 대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총력전을 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포항과 서울은 지난해 클래식 4경기, FA컵 16강, ACL 8강 1, 2차전 등 총 7차례 대결했다. 클래식에선 1승2무1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FA컵과 ACL에선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서울이 모두 승리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는 3, 4위가 바뀌는 등 한 시즌내내 두 팀은 '야속한 운명'에 울고, 웃었다.

조성환 감독도 징크스를 이야기했다. 그는 "2008년 이후 한 번도 못 이기고 있다. 올 시즌 목표 중 하나가 서울을 이기는 것이다. 서울을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했다. 제주는 2008년 8월 27일 이후 서울전 21경기 연속 무승(8무13패)이다. 안방에서는 더 가혹했다. 2006년 3월 25일 이후 승리가 없다. 13경기 연속 무승(7무6패)이다.

윤정환 감독과 조진호 감독은 '옛정'을 떠올렸다. 윤정환 감독은 최용수 감독과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조진호 감독은 친구다. 윤정환 감독은 "FC서울을 꼭 이기고 싶다. 선수 시절인 어렸을 때 많은 도움을 줬다. 이제는 돌려받아야 할 때"라며 웃었고, 조진호 감독은 "서울의 홈에서 한 번 이겨보고 싶다. 최용수 감독과는 친구고 볼도 같이 찼다. 서울은 관중이 많고 거기에서 이기면 자신감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최 감독에게는 큰 타격이고, 흥미로운 이슈가 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용수 감독의 반응은 '쓴웃음'이었다. 그리고는 "공적이 된 것은 낯설지 않고,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그리고 반드시 넘어야 할 두 팀을 꼽았다. 포항과 전북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포항에는 결과는 가져왔다. 하지만 더 이상 지루한 경기를 하면 안 될 것 같다. 황 감독님과는 약속 아닌 약속했다. 홈, 원정 상관없이 난타적이 될 것 같다. 물론 절대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낸데 이어 "전북도 잡고 싶다. 마지막에 홈에서 한 번 패배를 했는데 수비축구에 대한 가르침을 제대로 받았다. 각자 팀은 처한 상황이 달라 같을 수 없다. 최 감독님께서 '훌륭한 가르침'을 주셨다. 사실 전북은 닥공보다 수비를 더 칭찬하고 싶다. 가르침에 대한 학습효과를 보여주고 싶다"며 뼈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당시 최강희 감독은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최용수 감독의 전술을 정면 비판했다. 최용수 감독은 최근 "감독님에게 한 번밖에 져 보지 않았지만 이길 때도 난 그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이 했던 말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노상래 전남 감독은 포항, 윤성효 부산 감독은 전북, 남기일 광주 감독은 울산, 김도훈 인천 감독은 광주와 대전, 김학범 성남 감독은 울산을 선택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