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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감독 '우승비결, 감독·세터·용병 사이 신뢰'

신치용(60) 감독이 삼성화재를 또 한 번 남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축하 인사에 거듭 "지금은 챔피언결정전을 걱정해야 한다"고 손을 내젓던 신 감독은 "외국인 선수와 세터, 그리고 감독 셋 사이에 신뢰를 쌓은 것이 내가 가장 잘한 일"이라고 우승 비결을 공개했다.
삼성화재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25-20 28-26 25-21)으로 제압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11-2012시즌부터 이번 시즌 정규리그 4연패, 11번째 시즌에서 7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
한 시즌 최고 팀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을 떠올리면 삼성화재가 쌓은 위업은 더 놀랍다.
앞선 10번의 시즌에서 삼성은 8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7년 연속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얻은 삼성화재는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부터 이번 시즌까지 11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대업을 이뤘다.
1995년 삼성화재 초대 사령탑에 올라 21년째 팀을 이끄는 신 감독은 "실업리그 시절까지 포함하면 19번째 챔피언결정전"이라고 떠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삼성화재의 장기집권은 명장 신치용 감독 덕이었다.
신 감독은 "사실 감독이 무엇을 해야하는가는 모두가 알고 있다"며 "엄격하게 기본만 지키면 된다"고 몸을 낮췄다.
취재진은 거듭 '신치용 감독만의 비결'을 물었고, 그제야 신 감독은 "프로배구 시절만 생각하면 세터와 외국인 선수, 감독 셋 사이의 신뢰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부분은 내가 잘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나는 전술의 함정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선발 라인업도 잘 바꾸지 않는다. 결국 코트 안에서는 세터와 외국인 선수가 경기를 이끈다"고 운을 뗀 그는 "(세터)유광우와 (외국인 선수)레오, 나 셋의 신뢰는 매우 깊다. 세터가 감독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외국인 선수가 세터나 감독을 믿지 못하면 팀이 무너진다. 삼성화재가 이 부분은 강하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꾸준히 정상을 지키면서, 순위의 역순으로 뽑는 신인 선수 지명에서 늘 하위 순위를 뽑았다.
신 감독은 "10년 가까이 대형 신인을 뽑지 못하면서 팀이 약해지는 건 사실"이라고 지적하며 "있는 선수로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했다.
냉정하게 팀 현실을 파악한 신 감독은 자주 호통을 치고, 가끔은 선수를 달래며 최상의 효과를 뽑아내려 했다.
그 중심에 세터 유광우와 외국인 선수 레오가 있었다.
신 감독의 그늘 안에서 유광우와 레오는 최상의 경기력을 뽐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에도 강팀으로 군림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