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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인터뷰]LG 봉중근, 36, 2, 13.50이 갖는 의미

'쿨 가이' 봉중근(35)은 올해로 클로저 4년차다. 그는 2012시즌부터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해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3시즌을 통해 국내 최정상급 클로저가 됐다. 3시즌 동안 94세이브를 기록했다. 2012년 26세이브, 2013년 38세이브 그리고 지난해 30세이브를 했다.

최근 봉중근을 일본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서 만났다.

▶4억5000

봉중근은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에 지각 합류했다. 연봉 협상이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늦게 끝났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똑같은 4억5000만원에 동결됐다.

봉중근은 "아쉬움이 있지만 다 잊었다. 올해 성적을 내서 단장님(백순길)께서 다른 말씀을 못하시게 하고 싶다"며 웃었다.

봉중근은 지난해 구원 부문에서 3위를 했다. 넥센 손승락(32세이브) 삼성 임창용(31세이브) 다음이다.

▶13.50

평균 자책점 2.90, 2승4패30세이브. 극심했던 타고투저 현상을 감안하면 절대 나쁜 성적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컸던 건 6블론세이브였다. 또 지독하게 삼성 라이온즈에 약했다. 삼성에 참혹하게 당했다. 삼성 상대로 5경기에 등판, 4⅔이닝 동안 12안타 7실점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그는 "이승엽 선배나 채태인 같은 삼성의 좌타를 상대로 약했다. 내가 좋은 공을 던졌다고 생각했지만 그 선수들은 너무 잘 대응했다. 삼성 상대로 그런 성적을 내고 보니 올해 목표가 분명해졌다. 그래서 새로운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2

봉중근은 새로운 구종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봉중근은 직구 커브 체인지업 3구종을 즐겨던지는 투수로 통한다. 특히 커브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주로 구사한다. 그는 변화가 필요했다고 한다. "타자는 날로 발전한다. 장비도 좋아진다. 투수는 그냥 있으면 이길 수가 없다. 새로운 구종 개발이 필요했다."

봉중근은 지난해 연말 일본 돗토리로 개인훈련을 갔다가 주니치 드래곤즈의 베테랑 좌완 야마모토 마사를 만나 스플리터(반 포크볼) 그립을 배웠다. 야마모토는 좌타자를 상대했을 때 잘 통할 수 있는 구질이라며 봉중근에게 그립을 전수했다고 한다.

봉중근은 지난 1월엔 애리조나 캠프에서 류현진(LA 다저스)으로부터 슬라이더 그립을 배웠다.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다저스)가 던지는 슬라이더(직구 처럼 잡고 빠르게 던지는 것) 그립을 봉중근에게 가르쳐주었다. 봉중근은 "나 같은 경우 새 구종을 장착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하지만 새로운 걸 배우고 익힌다는 것만으로도 타자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36

그는 첫 타이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다고 했다. 목표는 36세이브로 잡았다. 봉중근은 "36이란 숫자가 특별한 의미는 없다. 35세이브 보다 조금 많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올해는 마무리 4년차인데 김용수 선배님의 뒤를 잇는 LG의 마무리 투수로 굳히기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도 봉중근의 타이틀 경쟁자는 손승락 임창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