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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결산 두산 김태형 감독 '필승계투조, 다른 유형 투수로 배치'

1월15일부터 시작됐던 두산의 전지훈련. 미국 애리조나를 거쳐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담금질이 한창이다.

이제 막바지다. 2일 자체청백전과 3일 훈련을 한 뒤 4일 스프링캠프가 종료된다. 두산 선수들은 귀국한다.

두산은 전지훈련에서 어떤 성과를 냈을까. 신예들의 성장은 얼마나 이뤄졌고,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필승계투조와 마무리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을까. 두산 김태형 감독을 2월28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 구장에서 만났다.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 점수로 80점을 주셨다. 미야자키 캠프는 어땠나.

▶경기를 통해 안정감을 되찾고 있는 것 같다. 구체적인 점수를 말하긴 그렇지만, 굳이 표현한다면 85점 정도다.

―어떤 부분이 괜찮은가.

▶일단 어린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다. 함덕주는 마운드에서 모습이 매우 좋은 상태고, 김강률은 어린 선수는 아니지만,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장민익도 괜찮다. 하지만 진야곱 이현호 등은 좀 더 올라와야 한다. 아직 기복이 있다. 100% 자신의 공을 던지진 못하고 있다.

―외야 백업의 구상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정진호가 잘해주고 있는데, 백업으로 대타, 대수비, 대주자로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투수 중 가장 안정감있는 함덕주는 어떻게 기용할 생각인가.

▶일단 처음부터 필승계투조로 뒤쪽에 배치할 계획이었다. 제구력과 배짱이 좋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가장 안정감이 있다. 필승계투조에서 좌완투수가 필요한데 함덕주가 될 것 같다. 예상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발전한 선수가 있다면.

▶타자에서는 김재환이 1루수로 계속 출전하면서 확고한 주전에 대한 의식이 있는 것 같다. 자세가 매우 좋다. 정진호도 매우 좋아졌고, 투수는 김강률과 장민익이 괜찮다.

―노경은의 부상으로 인해 마무리로 내정된 윤명준은 아직 연습경기에 쓰지 않고 있는데.

▶지난해 상황과 관계없이 많이 나왔고, 아직 100%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개막전에 맞추고 있다. 어깨 컨디션을 항상 체크하면서 쓰려고 하고 있다.

―필승계투조를 어떻게 꾸릴 지 궁금한데.

▶일단 투수 엔트리를 12명으로 간다고 하면 3명 정도가 경합을 벌일 것 같다. 승리조에는 좌완, 우완, 사이드암 등 다른 유형의 투수로 배치를 계획하고 있다. 함덕주와 윤명준 오현택 등 지난 시즌 필승계투조를 경험했던 선수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변진수는 신인 때의 좋은 공을 자신있게 던지는 게 살아남을 수 있는 관건이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의 경우 체중을 8㎏이나 증가시키면서 벌크업을 했는데.

▶항상 상황에 맞게 갔다 맞히려고만 하니까, 상대 투수의 실투도 안타가 아닌 파울이 나는 비율이 높다. 때문에 강하게 스윙해서 이기는 스윙을 하라고 얘기했다. 오늘 자체 청백전에서도 무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는데, 1, 2구를 모두 의식적으로 밀어치려고 하더라. 예전의 습관이다. 하지만 무사 2루에서 벤치에서 주자를 3루에 갔다놓고 싶으면 가장 안전한 선택은 번트 사인이다. 그 사인이 없다는 의미는 김재호가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공략하라는 의미다. 좀 더 적극적인 타격이 필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김재호의 벌크업은 괜찮다.

―두산은 기본적으로 공격적인 스윙을 한다. 초구에 대해 적극적인 공략을 하라고 주문하는데.

▶주자 없을 때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자가 있을 ‹š는 초구부터 적극 공략하는 게 공격하는데 훨씬 더 유리하다. 상대방을 압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결과에 상관없이 그렇게 해야 한다.

―감독 취임 이후 두산의 끈끈한 야구를 다시 살리겠다고 했는데, 이 부분이 어떻게 선수단에게 먹혀들고 있는가.

▶허슬두, 뛰는 야구 등을 통해 끈끈한 야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이 도루에 대해 많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다. 지난 소프트뱅크전에서 1회 민병헌과 김현수가 연속적으로 도루하다 실패했다. 민병헌의 경우 상대 퀵모션이 매우 커서 2루에서 3루를 뛰었다. 김현수의 경우 포수 캐칭미스로 흐르는 볼에 2루를 공략했다. 물론 맹목적인 것은 안되겠지만, 이런 이유가 있는 적극적 베이스러닝은 고무적이다. 미야자키(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