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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창립주주 vs 김준호의 대립, 그 끝은 어디에...

점입가경이다. 김준호와 코코엔터테인먼트(이하 '코코') 창립 주주 간의 대립.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대치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 모씨 등 코코 창립 주주들은 지난 25일 김준호가 밝힌 입장에 대한 공식입장을 26일 밝혔다.

"2011년 5월 20일 코코 창립 당시 최초 투자 주주(당시 지분 70%)로 참여했고, 현재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창립주주 (주)지알티파트너스(이하 GRT)"라고 소개한 주주들은 26일 발표문을 통해 "코코의 회생을 위해 조용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론 접촉을 자제하고 노력했지만 김준호 씨와는 너무나도 큰 인식의 차이로 절망했고, 김준호 씨의 공식 발표문을 보고 김준호 씨와의 추가 논의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발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장문으로 이뤄진 발표문에서 이들은 코코 설립과 GRT의 관계를 먼저 설명했다. 이들은 "김준호는 초기 투자자들 약속과는 달리 회사설립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회사의 이익과 발전보다는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만을 추구해 왔으며 김우종의 잠적이라는 혼란스러운 사태를 이용해 자신이 계획해왔던 사업 주도권 장악을 위해 자신을 현재에 위치에 설 수 있게 해준 초기 투자자들을 배신해 코코를 폐업하고 동료 개그맨인 김대희 명의를 이용한 (주)제이디브로스라는 신설 법인을 통해 코코 소속 연기자들의 신규 전속계약을 유도하고 향후 적절한 시점에 자신이 경영권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는 점을 많은 경영 재무자료들과 전 현직 회사 관계자들의 면담을 통해 확인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준호가 꼭 대답해야 할 것'을 1) 사업 초기 소속 연기자의 계약 구조 문제 2)김준호와 김대희의 회사자금 지출의 문제 3)투자유치 반대의 문제 4)경영권 분쟁 야기의 문제 5)사태 수습시의 문제 6)JD BROS 설립의 문제 7)최근의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신규투자자 통한 회생방안에 대해 반대한 이유 등 모두 7가지로 정리해 답변을 촉구했다. 주주단이 구체적으로 제기한 24가지 의혹은 모두 '김준호가 회사(코코)의 이익에 반하는 조치를 통한 계획적 파산 시나리오'에 대한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 이는 하루 앞선 지난 25일 김준호가 발표한 공식 보도자료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김준호는 전날 공식 발표문을 통해 "코코 설립자 김 모씨는 회사의 대표이사로 경영을 맡았고 나는 콘텐츠 대표로 회사 연기자 영입, 육성 및 관리의 책임을 맡았다. 회사 자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억 원 긴급 대출 받았다. 하지만 김 대표가 1억원을 인출해 도주했고 대출금 4억 원은 코코가 아닌 내 개인 빚으로 상환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법인카드 사용 등에 대해서는 "나는 코코 연기자 영입 및 콘텐츠 관리를 해오며 내가 벌어들인 수익에 대한 부분도 김 대표와 조율했다. 당초 계약금 3000만 원 중 1500만 원은 상환했고 나머지 1500만 원은 2대 주주 관계사와의 채권채무양수도 계약을 통해 상환했다. 콘텐츠 대표라 법인카드가 할당됐지만 개인 용도로 쓴 적은 한 번도 없다. 유류비 및 콘텐츠 영업제반비용과 연기자 관리를 위한 매니저 활동비로 썼다"고 말했다. 회사 폐업에 대해서는 "코코 회생은 누구보다 내가 더 간절했다. 코코 폐업을 계획했던 건 김 대표"라며 "나 또한 피해자다. 그러나 코코 소속 직원과 연기자들의 밀린 급여와 미지급급은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생을 한다고 투자받고 부채 탕감에만 쓰인다면 모든 사람이 희생해야 한다. 이게 옳은 길인지 답이 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준호는 "협박 문자에 근거하면 언론에 대한 악의성 제보는 코코 김 대표의 옹호세력으로 추측된다. 현재 김 대표의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의 범죄 혐의에 대한 판단은 수사기관 및 사법기관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준호의 주장은 결국 '코코 사태 악화의 모든 법적 책임은 횡령 도주한 김 전 대표에게 있으며 그의 옹호세력이 악의적 제보를 언론에 흘리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에 대해 주주단은 "문제를 일으키고 해외로 잠적한 김우종의 잘못을 두둔하거나 고려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김우종의 사법처리가 당국에 의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김준호가 제기한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다만 회사의 위기상황을 맞아 코코의 CCO라는 직책으로서 김준호의 역할이 그동안 적절했었는지와 기왕의 사태를 원만히 해결할 진정성 있는 의지가 있는지 묻고 밝힐 수 밖에 없다"며 김우종 전 대표와 별도로 김준호 책임론을 조목조목 주장했다. 공은 다시 김준호에게 넘어온 상황. 주주단이 제기한 24가지 의혹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필요해졌다.

김준호는 지난해부터 코코엔터테인먼트 폐업과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지난해 말 코코엔터테인먼트의 공동대표였던 김우종 대표가 회사 공금을 횡령한 뒤 해외로 도주한 뒤 자금난에 처한 코코엔터테인먼트는 1월 24일 폐업을 공식 발표했다. 일부 소속 연예인들은 개그맨 김대희가 새로 설립한 제이디브로스로 둥지를 옮겼으나 폐업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김준호의 이니셜이 회사 이름에 사용된 점을 들어 설립 배경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