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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인터뷰]41세 LG 이병규 '똑같이 붙으면 자신있다'

LG 트윈스 이병규(41, 등번호 9번)는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서 주니치 드래곤즈 시절의 옛 동료들과 해후했다. 주니치에는 다니시게 선수 겸 감독, 야마모토 마사, 이와세 등 베테랑들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

이병규는 올해 팀내 최고 맏형이다. 또 삼성 베테랑 포수 진갑용(41) 등과 함께 2015시즌 등록 선수 중 나이가 가장 많다.

이병규는 "주니치 형님들이 저보고 코치냐고 물었다. 그래서 아직 계약이 2년 남았다고 했다. 선수로 오래 뛰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1997년 LG로 프로 입단했다. 그해 바로 신인왕에 뽑혔다. 이후 지금까지 LG는 신인상을 받은 루키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병규는 지난 2007년부터 3시즌을 주니치에서 뛴 걸 빼고는 한결같이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있다. 올해 LG에서만 16번째 시즌이다.

지난 15시즌 동안 통산 타율이 3할1푼2리, 2021안타, 96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그는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약 3개월을 1군에서 빠져 있었다. 최근 이병규를 오키나와에서 만났다.

-언제 실전에 투입되나.

▶여기 오키나와에선 안 나가기로 했다. 국내 시범경기부터 조금씩 날 것이다.

-몸상태는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나.

▶지금도 다 된다. 다른 건은 100%다. 달리는 건 80%. 확실한 100%가 될때까지 잘 준비하고 있다. 작년에 3개월을 쉬었기 때문에 이번에 더 잘 준비를 해야 한다.

-올해 이루고 싶은 기록이 있나.

▶기록은 열심히 하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 올해는 안 아프고 끝까지 가는게 내 목표다. 그러다 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난다. 또 형으로서 팀에서 해줘야 할 부분이 있다. 우리도 한 번쯤은 정상에 설 수 있어야 한다.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후배들이 성장하는 거 좋은 것이다. 형들이 언제까지 계속 야구를 할 수는 없다. 순리대로 가는 것이다. 그동안 형들이 건재하게 잘 하고 있어 힘들 수 있었다. 결국 넘어야 한다. 지금 형들도 어릴 때 그렇게 경쟁을 해왔다. 이런 경쟁은 좋다. 팀이 강해진다. 그 친구들이 잘 해야 한다. 형들과 함께 하면 강한 팀이 될 것이다. 그들이 언젠가는 LG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

-훈련을 보면 혼자 하는 프로그램이 있던데.

▶러닝 보강 프로그램이 따로 있다. 나만의 프로그램이다. 이런 건 처음 해보는 것이다. 저 같이 아픈 경험이 있는 선수는 같이 갈 수는 없다. 팀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었다. 고마운 일이다. 안 아프면 자신있다. 안 아프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할 자신있다. 이렇게 형들이 버텨주는 게 후배들에게도 좋은 것이다. 저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똑같이 붙으면 아직도 자신있다.

-기록에 대한 욕심은.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말하는 건가. 안 아프면 따라온다. 아직 300개 정도 차이가 있다. 2년 남았는데 지금은 아직 그런 얘기를 하기에 너무 빠르다. 올해 그리고 내년 해보고 얘기를 하겠다. 일단 열심히 해야 한다.(현재 개인 통산 최다 안타는 은퇴한 양준혁이 갖고 있는 2318안타. 이병규와 297개 차이다.)

-2015시즌이 갖는 의미는.

▶팀이 더 강해져야 한다. 지난 2시즌 연속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나갔지만 올해가 중요하다. 진정한 순위 싸움을 할 수 있다. 후배들이 잘 하고 있다.

오키나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