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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한국 91점-호주 93점 전력 팽팽, 홈이점 변수

슈틸리케호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 결승전만 남겨놓고 있다. 마지막 승부다.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 승리하면 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 영광을 누린다. 패배하면 아픔만 남는다. 상대는 홈팀 호주다. 17일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미 격돌했다. 한국은 호주에 1대0으로 승리했다. 기분좋은 기억이다. 하지만 예전 승리에 도취되면 안된다. 당시 호주는 1.5군이 나섰다. 결승전엔 '완전체'로 나선다.

한국과 호주의 전력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공격과 허리, 수비와 골키퍼 부문으로 나눠 전격 비교했다. 각 부문 만점은 20점이다. 여기에 홈어드밴티지, 벤치, 감독 등 경기 외적 요소 20점을 더했다. 총합에서는 호주가 93점(100점 만점)으로 91점의 한국보다 살짝 앞섰다.

객관적 전력은 팽팽했다. 한국은 수비가, 호주는 공격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다만 경기 외적 요소에서 홈 팀인 호주가 한발 앞섰다. 2점차에 큰 의미는 없다. 한국과 호주. 한마디로 백중세다. 이 건·하성룡 기자

▶공격=5경기 12골 호주가 갑

호주의 공격은 강하다. 5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경기당 2.4골이다. 이번 대회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 약체인 쿠웨이트와 오만에게는 각각 4골씩 넣었다. 8강전 중국, 4강전 아랍에미리트(UAE)에게도 각각 2골을 넣었다.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이 중심이다. 3골을 넣었다. 쿠웨이트전에서 1골, 중국전에서 2골을 넣었다. 더 무서운 것은 호주의 공격 패턴이다. 팀 케이힐의 3골을 제외한 나머지 9골을 서로 다른 9명이 나눠 넣었다. 어디서든지 골이 터진다. 좌우 날개도 강하다. 로비 크루세(레버쿠젠)와 매튜 레키(잉골슈타트)는 발이 빠르고 기술이 좋다.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날카롭다. 반면 한국은 5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이정협(상주)과 손흥민(레버쿠젠)이 각각 2골씩 넣었다.

▶허리=상대 압도하는 기성용의 존재감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스완지시티)-박주호(마인츠)의 중원 조합으로 모든 경기를 치렀다. 16개 참가국 중 가장 강력한 중원으로 꼽힌다. 기술과 경험, 여유까지 갖춘 기성용이 농익은 플레이를 팀을 리딩한다. 활동량이 뛰어난 박주호의 가세로 안정감을 더했다. 기성용은 92.8%, 박주호는 91%의 높은 패스 성공률로 중원을 지배했다. 기성용의 4강전까지 패스횟수는 349개, 전체 1위다. 호주 중원의 핵은 '캡틴' 마일 제디낙(크리스탈 팰리스)다.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을 거칠게 차단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스타'로 떠오른 마시모 루옹고(스윈던 타운), 마크 밀리건(멜버른 빅토리)도 호주 중원의 핵심 전력이다. 경기 운영면에서는 기성용-박주호 조합이 한 수 위다. 공격력은 3골을 합작한 제디낙-루옹고-밀리건의 호주 중원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원의 평가 지수는 한국이 19점으로 호주보다 1점 앞섰다.

▶수비='무실점' 한국 vs '2실점' 호주

5경기 무실점, 슈틸리케호 수비진이 무실점 5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다양한 조합을 실험한 끝에 찾아낸, 김영권(광저우 헝다)-곽태휘(알 힐랄)의 센터백 조합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다. 특히 곽태휘는 제공권 장악에 능하다. 경험이 풍부해 토너먼트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권은 브라질월드컵부터 지속된 부진을 씻고 전성기 기량을 회복했다.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는 득점에도 성공했다. 김진수(호펜하임)와 차두리(서울)이 포진한 좌우 풀백은 강력한 오버래핑을 앞세워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슈틸리케호의 수비진은 20점 만점을 받았다. 반면 5경기에서 2실점을 허용한 호주의 수비진은 18점을 받았다. 제이슨 데이비슨(웨스트브롬위치)-매튜 스피라노비치(웨스턴 시드니)-트렌트 사인스버리(즈볼레)=이반 프란지치(토르페도 모스크바)의 포백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좌우 윙백의 뒷 공간을 자주 허용한다. 중앙 수비수들은 제공권에 강점을 보이지만 스피드가 느리다.

▶골키퍼=경기당 3개의 슈퍼세이브, 박빙 승부

근소한 차로 한국이 우세하다. 슈틸리케호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수 차례 슈퍼세이브로 무실점 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1대1 선방에 강했다. 각을 좁히러 전진하는 타이밍이 빠르다. 좀처럼 막기 힘든 슈팅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낸다.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정신을 재무장하는 계기가 됐다. 호주의 수문장인 매트 라이언(클럽 브뤼헤)은 전경기에 출전했다. 최후방에서 공격 빌드업에 능하다. 빠르게 공격수에게 공을 배달하는 패스 능력이 좋다. 세이브 능력도 탁월하다. 5경기에서 15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당 3개다. 경기당 3.25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김진현(4경기 13개)과 비슷한 수치다. 그러나 반사신경은 김진현보다 떨어진다.

▶경기 외적 지수=7만 호주 관중

호주는 홈어드밴티지를 안고 경기에 나선다. 결승전이 열릴 시드니 호주스타디움은 8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한국 응원단은 1만명 남짓이다. 나머지 7만명을 호주팬들이다. 응원의 힘은 상당히 크다. 한국으로서는 호주 선수 11명 외에 7만 관중과 싸워야 한다. 교체 멤버 역시 호주가 강하다. 교체 멤버 골은 호주가 1골이다. 장신 공격수 토미 주리치가 13일 오만전에서 골을 넣었다. 한국은 교체 멤버 골이 없다. 감독은 한국이 앞선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감독은 스위스, 독일 청소년 대표팀, 코트디부아르 등을 지도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호주 감독은 사우스멜버른, 브리즈번 로어, 멜버른 빅토리 등 주로 호주팀들만 지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