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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학생들, 러 학생들에 '관영언론 믿지마라'

"들리고 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하고 확인하라."
우크라이나 대학생들이 러시아 정부가 통제하는 관영언론에 비친 우크라이나의 모습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를 믿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는 영상 메시지를 러시아 대학생들에게 보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에프의 대학생들이 제작한 이 영상 메시지는 약 4분 분량으로 학생들이 한명씩 번갈아가며 발언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이들 대학생은 러시아 언론이 우크라이나인들을 '러시아어 사용자를 탄압하는 신나치주의자'로 몰아가고 있다며 "정보의 장막을 거둬내 주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한 유럽화를 지지하는 시위대는 러시아 언론들이 묘사하는 것처럼 미국 등 서방의 사주를 받은 신나치주의자나 국수주의자가 아니며 야누코비치 전 정권의 부정부패와 유럽통합 거부, 언론 검열, 경찰의 전횡 등에 맞서 일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상 말미에서 학생들은 "(양국간) 문제의 책임은 두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있다"고 비난하면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대신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지난 27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조회수 6만5천건을 넘어섰으며 댓글도 1만1천개 이상 달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상 제작을 주도한 대학생 예우헤니 멜니크는 자유유럽방송/자유라디오(RFE/RL)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영상은 정부 프로젝트가 아니며 전적으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정보 전쟁이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주의 상황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영상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같은 정보 전쟁을 끝내고자 노력하는 평범한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