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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연애코치①] 레이디제인의 '절대 만나면 안될 남자 vs 괜찮은 남자'?

'연애'.

사전적 정의는 참 쉽다.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것. 하지만 현실은 그다지 녹록치 않다. 사랑, 두글자. 냉정하기까지 하다. 남들과 똑같이 눈 두개, 코 하나, 입 하나 있는데도 유독 나 홀로 솔로부대가 수두룩하다. 주위의 친구들은 너무나도 쉽게 남자친구 또는 여자친구를 만들어 기념일이다 크리스마스다 놀러 다니기 바쁜데 내게 남은 것은 방바닥 쓸고 다닌 흔적 역력한 트레이닝복, 외로움에 사무쳐 들이키는 한잔의 깡소주 뿐. 소개팅을 구걸해보지만 괜찮은 사람은 이미 임자가 있다. '연애를 글로 배웠습니다'라는 댓글. 더 이상 달고 싶지 않지만, 결국 오늘도 명절 연휴에 쏟아질 잔소리 폭탄이 무서워 피난처를 물색하고 있다. 어렵사리 연애를 해도 문제다. 남들은 결혼까지 잘만 하던데…. 내가 뿌린 축의금은 언제 회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남자와 여자의 언어는 너무 달라 하루하루가 전쟁터다. "아무거나 먹자"더니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단다. 쉬고 싶다고 해서 쉬라고 했더니 왜 삐진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차라리 솔로일 때가 좋았지'라고 생각해보지만 이미 정도 들만큼 들었고, 이만한 사람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솔로 시절의 외로움과 잔소리 또다시 겪을 자신이 없다. 그래서 오늘도 꾹 참아본다. 이렇게 지치고 힘들지만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기본 욕구가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연애를 잘할 수 있을까.

만인의 우상, 왠지 나와는 다른 별에서 온 연예 고수일 것만 같은 스타들. 그들에게서 똑소리 나는 연애 코치를 받아보면 어떨까. 그래서 기획했다. '스타 연예코치'. 첫번째 조언자는 자기 주장이 확고한 '센 언니' 포스의 귀여운 여우, 레이디제인이다.

연애를 꿈꾸는 솔로들에게 가장 궁금한 출발점?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까'다. 연애가 순조롭기 위해선 일단 상대를 잘 만나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소개팅 분위기도 좋았는데 소개팅 다음날부터 그(그녀)가 연락이 안되요', '제 남자친구(여자친구)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라는 식의 글을 올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각자의 취향과 성격에 따라 잘 맞는 사람은 각양각색이겠지만, 그래도 가이드라인이 있는 편이 쉽다. 레이디제인에게 물었다. '절대 만나면 안될 남자 vs 만나도 괜찮을 남자'?

레이디제인이 꼽은 절대 만나면 안될 남자 1순위는 '부정적인 남자'였다. "멘탈이 약한 사람, 무슨 일을 할 때 하나가 안됐다고 '나는 됐다, 때려치우자'라고 말하는 이런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예를 들어 맛집을 찾아 두 시간에 걸쳐 경기도까지 갔다. 그런데 맛집이 그날 마침 문을 닫은 상황이다. 그럼 웃으면서 다른 맛집을 찾을 수도 있는데 꼭 짜증내는 사람들이 있다. 매사에 부정적이고,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멘탈이 약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나까지 물드는 것 같다. 강력한 어두운 기운이 전염돼 함께 우울해질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적어도 서로 좋은 에너지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는 설명.

절대 만나면 안될 남자 2위는 '비전, 꿈이 없는 남자'다. 레이디제인은 "뭐든 열심히 하고 긍정적인데 묘하게 꿈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연애할 땐 아무 생각없이 즐거우니까 너무 좋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봤을 땐 이런 사람은 자기 인생에 대한 아무런 계획이 없는 거다. 인생을 집 짓기에 비유한다면 집 지을 생각이 없는 셈이다. 나는 열심히 벽 쌓고 시멘트 바르고 있는데 옆에서 그냥 웃고 떠들고 있다. 내가 집을 짓고 싶은 사람이라면 같이 지을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절대 만나면 안될 남자는 '유흥에 빠진 남자'다. 그는 "사람이 때로는 놀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독 쉽게 흔들리고 유혹에 특히 약한 사람들이 있다. 이성의 끈을 쉽게 놓아버리는 거다. 누가 어디를 가자고 하면 그럴 생각이 없다가도 따라간다. 그런 사람들은 술 마시다 기분 좋아지면 이성의 끈이 끊어져서 평소에 본인이 '이런 건 안한다'고 생각했던 걸 하기도 한다. 스스로에 대한 컨트롤이 잘 안되는 사람들은 어디로 튈 지 모른다. 이런 사람이 나의 남자라면 어떤 돌발 행동으로 나를 불안하게 할지 모른다. 그런 건 신뢰 문제와 직결되니까 별로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럼 반대로 그가 꼽는 '괜찮은 남자'의 기준도 있을까. 있다. 1위는 '위트있는 남자'다. "나를 웃게 하고 농담 잘하는 그런 유머 감각을 말하는 건 아니다. 진지한 상황인데 웃음기로 넘어갈 수 있는 사람, 항상 깔깔거리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유머가 좋다. 이런 유머는 삶의 여유가 있어야 나오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를 해도 서로 기분좋게 할 수 있는, 그런 위트가 서로간의 친밀감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사람이 좀 재미가 있어야 같이있을 때 핑퐁처럼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괜찮은 남자', 2위는 '야심가'다. 레이디제인은 "자기 일에 대한 욕심이 있었으면 한다. 일을 열심히 해도 해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랬을 때 왜 안됐는지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스타일보다는 자기가 바라는 것을 정확히 알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해나가는 사람이 괜찮은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은 '신념을 가지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남자'다. 레이디제인은 "나는 돈은 못 벌어도 자기 하는 일에 대한 신념이 있는 사람이 멋있어 보일 것 같다. 예를 들어 도자기를 만드는데 한 달에 몇십만 원밖에 못 버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본인은 확신이 있다. 그리고 그 도자기가 실제로 멋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정말 멋있어 보일 것 같다. 사회적으로 얼마나 인정받았느냐를 떠나 열정이 있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에서 가장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