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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라크전] 이정협-슈틸리케 감독, 시드니 면담 때 무슨 일이?

"네가 잘하든 못하든 책임은 자신이 지신다고….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이정협(24·상주)이 또 날았다. 이정협은 25일(한국시각) 호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라크와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준결승전에 선발 출전, 전반 20분 헤딩 선제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정협은 자신을 발탁해 논란에 휩싸였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의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시드니에 와서 면담을 했다. 나에게 책임론 얘기를 하셨다. 네가 잘하든 못하든 책임은 자신이 지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 밝혔다.

부담을 한층 덜어내니 몸이 가벼웠다. 이정협은 "감독님께서 편하게 부담없이 하라고 해주신다. 경기할 때 많이 편하다.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격려도 이정협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곽)태휘 형이나, (차)두리 형이나 경기 하기 전에 하고 싶은 거 다하라고 말해주신다. 뭐라 할 사람 없고, 경기장에서 네가 해야지 누가 하겠냐고 격려해주신다"고 했다.

이제 A매치 5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벌써 3골을 몰아쳤다. 무엇보다 경기를 하면 할수록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정협은 "경기가 끝날 때마다 비디오를 보면서 코치님께 조언을 받는다. 영상을 보면서 움직임에 대해 생각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같이 영상을 보고, 내 플레이는 직접 요청해서 편집 영상받아 본다"고 덧붙였다.

이정협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말이다. 이정협은 "혼자 고립되면 키핑이나 연계 플레이가 안좋았다. 항상 그 부분을 강조하시니까 연계플레이가 좀 괜찮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아시안컵 정상에 서면 이정협은 축구인생 두 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게 된다. 동래고 시절 우승 경험이 있다. 대망의 결승전은 31일 펼쳐진다. 상대는 개최국 호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정협은 "수비수들의 신체조건과 힘이 좋다. 나 역시 밀리지 않을 것이다. 남은 시간 잘 준비할 것이다. 조별리그 최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호주전 결승골 거수경례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상무 부대장님이 계신다고 생각하고 부대장님께 드리는 경례였다"고 전했다.

시드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