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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롯데의 기대, '이대은 10승 거둘 힘 있다'

지바 롯데 마린스가 이대은에게 풀타임 선발 기회를 줄까.

지바 롯데는 지난 25일 내년 시즌 새 외국인 선수로 시카고 컵스의 유망주 투수였던 이대은(25)과 연봉 5400만엔(약 5억원)에 1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바 롯데의 이대은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하야시 심페이 구단 본부장은 "몸집이 크고, 공이 빠르다. 강속구 투수로 선발투수 후보다. 두 자릿수 승리를 기대한다. 그만한 힘이 있다"고 밝혔다.

이대은은 1m88, 86㎏의 건장한 체구에서 내뿜는 150㎞대 강속구가 주무기다. 지바 롯데는 이대은이 FA로 팀을 떠난 팀의 에이스 나루세 요시히사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신일고 출신인 이대은은 지난 2007년 6월 시카고 컵스에 계약금 81만달러(약 9억원)를 받고 입단했다. 첫 시즌인 2008년 싱글A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2009시즌 중반 복귀했다. 이후 다시 정상궤도에 오른 이대은은 2012년 더블A, 2년 만인 올해 트리플A에 오르며 차근차근 빅리거 승격을 준비했다.

이대은은 올시즌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팀인 아이오와 컵스에서 9경기에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시즌 중에 더블A 테네시 스모키스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고 트리플A로 처음 승격돼 의미 있는 성적을 남겼다. 마이너리그 통산 135경기(121경기 선발)서 40승37패, 평균자책점 4.08를 기록했다.

이대은은 고교 졸업 후 마이너리거 생활을 하다 일본 프로야구로 유턴하는 첫 번째 케이스다. 이대은 이전에 수많은 투수들이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찬호 이후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빅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아메리칸 드림'은 성공 보다는 실패와 가까웠다.

2006년부터 미국행 러시가 이어졌으나, 당시 태평양을 건넌 대다수의 선수들이 도전을 이어가기 보다는 포기를 선택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한국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려면 2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다. 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최근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늦깎이 신인으로 복귀하는 사례도 있지만, 여러 장벽으로 인해 야구공을 손에서 놓는 경우가 더 많다.

이대은은 메이저리그에 가장 가까웠던 유망주였다. 투수 중 유일하게 빅리그 승격 가능성이 있었다.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된 이대은은 구단을 통해 "기회를 준 지바 롯데에 매우 감사하다. 팀이 2015시즌 우승하는데 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