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과학기술분야에서 실용화가 가능한 연구성과를 내기 위해 '산학연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완강 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은 18일 베이징에서 '한중 과학기술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 나라는 과학기술 협력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기업과 대학, 공공연구기관이 함께 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규모 공동연구를 추진하게 된다.
양국이 공동연구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우선 분야는 생명과학기술, 신소재, 5G·정보통신기술, 재생에너지, 환경보호 및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융합기술이다.
향후 3년 간 30억원 규모의 사업을 기획해 내년부터 수요조사를 통한 연구과제를 공모하기로 했다.
중국은 혁신주도형 성장전략에 따라 대규모 장기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 연구개발 인력·투자와 발명특허 출원·특허가 세계 1∼2위 수준에 도달하는 등 과학기술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양국 간 과학기술 공동 연구는 그간 개별 연구자 차원에서 소규모로 진행돼왔던 터라 실질적인 성과 도출에는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최 장관은 회의에서 "중국의 R&D(연구개발)가 해마다 급성장해 성과는 매우 화려하고, 중국 기업 경쟁력이 크게 신장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그간 한중 간 R&D 성과가 있었으며, 앞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완강 장관도 "우리는 한국에서 진행해 온 정책과 성과를 매우 우수하게 평가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은 수교 이후 22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긴밀한 협력관계 속에 성과를 내 왔다"고 화답했다.
두 장관은 각국의 R&D 투자현황을 번갈아 소개하면서 한국의 창조경제 정책과 중국의 과학기술 정책 및 발전상황에 관한 설명을 주고받기도 했다.
회의 자리에서는 양국 간 기술 이전 및 기술사업화 협력을 위해 우리나라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중국 화거하이테크개발센터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화거하이테크개발센터는 중국의 첨단기술 산업화를 담당하는 과학기술부 산하 기관으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中關村) 등 54개 첨단산업단지와 40여개 기술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두 기관은 앞으로 과학기술단지의 개발·운영·지원 등의 협력, 기술사업화 및 상용화, 창업지원 관련 정보 공유 등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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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