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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 '인터스텔라' 넘을 韓영화, '빅매치'? '국제시장'? '상의원'?

한국 영화계 입장에서 보면 상황이 심각하다. '인터스텔라' 광풍이 예상 외로 너무 강하다. 지난 26일에도 '인터스텔라'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15만710명의 관객을 모으며 누적 관객수 729만6725명을 기록했다. 이정도 속도라면 1000만 관객도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더 심각한 것은 2위와의 격차다. 2위 '퓨리'는 같은 날 '인터스텔라'의 절반도 안되는 6만7652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누적관객수도 65만9197명 정도다. 3위 '헝거게임:모킹제이 파트1'은 이날 4만3155명을 모아 총 60만9348명을 모았고 이날 개봉한 '빅매치'는 4만2343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6만 679명을 기록했다. '인터스텔라' 이외의 영화들은 100만 관객을 모으기도 힘든 상황인데다 박스오피스 톱3를 모두 할리우드에 내줬다.

그래서 '인터스텔라'의 대항마로 등장할 한국 영화들의 어깨가 더 무겁다. 우선 첫날 4위에 그치긴 했지만 '빅매치'에 대한 기대가 높다. 언론시사회를 마친 '빅매치'는 최강의 오락영화라는 평이 많다. 러닝타임 112분동안 이정재(최익호 역)는 쉴틈없이 뛰어다니며 빈틈없는 액션을 선보인다. 사이사이 섞여 있는 유머 코드에 한 템포 빠른 편집까지 손색없는 오락영화라 흥행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정재는 "오락성이 강한 영화다. 일단 기획과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한국 영화에서 보기 어려운 오락성이 강한 영화라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한바 있다.

'빅매치'가 극강 오락영화라면 12월 17일 개봉하는 '국제시장'은 감동 극화다. '국제시장'은 우리시대 아버지의 삶을 굴곡진 현대사와 함께 그려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은 "70년대까지 시대의 화두는 경제화였다. 50~70년까지 경제화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맨 시기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고 배경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때문에 영화는 흥남 철수, 파독광부와 간호사, 월남 파병, 이산가족 상봉 등 눈물의 현대사가 등장한다.

'해운대' 등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은 큰 강점이다. 특히 '국제시장'의 덕수(황정민)와 영자(김윤진) 캐릭터는 윤제균 감독의 친 아버지와 어머니 이름과 같다. 그만큼 윤 감독이 애착을 갖고 만들어낸 캐릭터라는 말이다. 그만큼 감동이 현실감 있게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한석규와 고수 박신혜 그리고 유연석이 주연을 맡은 '상의원'은 최근 가장 인기있는 장르인 사극이라는 것과 영화사상 처음 소재가 된 '상의원'이라는 공간이 눈길을 끈다. 또 이제 '사극의 고수'가 된 한석규의 등장도 믿을만 하다. '상의원'에 캐스팅된 배우들은 하나 같이 깔끔한 시나리오로 치켜세웠다. 고수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내가 먼저 감독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고 한석규 역시 시나리오를 보고 "가슴이 벅찼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또 사극에서 만나는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12월 관객들을 만나는 한국영화들은 모두 다양한 소재와 스토리로 영화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이 극장가에 불고 있는 '인터스텔라' 광풍을 잠재울 수 있을까. 기대해볼만 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