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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사 선수단 '신뢰 깨졌다' 팀 결별 선언

남자 실업핸드볼 코로사 선수단이 전원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코로사 선수단은 28일 서울 성북구 고대부고 앞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일정을 앞두고 경질 통보를 받은 장인익 감독과 백원철, 정수영, 박중규, 이현식 등 전 선수가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장 감독은 "우리는 정 대표와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임의탈퇴 처분이나 법적 처분도 감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밝힌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박중규는 "컨디션 관리도 제대로 하기 힘든 여건에서 운동을 했다. 체불이 반복되던 월급이 최근엔 두 달째 밀렸다. 이런 와중에 정명헌 대표는 웰컴론 후원이 끊긴 뒤 계속 후원자만 찾고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어제 정명헌 대표를 만나 진실을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런데 정 사장은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우리는 확실한 답을 받고 싶었다. 그런데 그 순간만 모면하려 했다"며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후원사를 구했다고 말만 했지만, 실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오후 1시까지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 3명에게 구단 사무실에 들어와 막무가내로 팀에 들어와 계약을 하고, 계약하지 않으면 임의탈퇴 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팀을 끌고 간다고 해도 미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주변에서는 '누가 뒤에서 코로사 선수단을 조종하고 있다'는 말을 하는데 근거없는 헛소문일 뿐"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 한가지다. 정 사장이 운영하는 코로사에서는 더 이상 운동을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민호 역시 "운동을 관둘 각오로 이 자리에 나온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선수단은 정 대표가 어떤 중재안을 내놓더라도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장 김장문은 "모든 선수들이 선수 생명을 걸고 이 자리에 나선 것"이라며 "다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