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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강정호 포스팅 참가 가능한 이유

뉴욕 양키스가 과연 강정호에게 관심을 드러낼까.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는 오는 12월 9~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는대로 포스팅 공시를 신청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진출 절차를 밟는다는 이야기다. 넥센 구단도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SK 와이번스 김광현,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포스팅 금액이 200만달러 이하로 밝혀진 가운데 강정호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된다. 몇몇 빅마켓 구단들이 포스팅에 참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팀이 뉴욕 양키스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하고, 가장 비싼 구단이 양키스다. 숱한 슈퍼스타들을 거느렸고, 거느리고 있는 양키스가 과연 한국 프로야구 출신 강정호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표시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양키스 내부 사정을 보면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 미국 온라인 스포츠매체인 SB네이션은 28일 '뉴욕 양키스의 2015년 FA 목표 선수; 강정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양키스의 강정호 영입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매체는 양키스가 강정호를 데려올 수 있는 배경을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부동의 유격수이자 '캡틴' 데릭 지터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했는데, 그를 대신할 내부 유망주가 없다. 양키스는 지난 시즌 백업 유격수로 뛰었던 FA 스테펜 드루와의 재계약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또 FA 시장에서도 쓸만한 자원을 찾아보기 힘들다. LA 다저스에서 FA로 풀린 핸리 라미레스는 얼마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양키스가 강정호에게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통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전망이 엇갈린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타율 3할5푼4리, 출루율 4할5푼7리, 장타율 7할3푼3리를 올리며 MVP급 활약을 펼쳤다. 홈런은 40개를 때렸고, 115타점을 기록했다. SB네이션은 유격수로서는 돋보이는 성적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메이저리그에서 파워 수치가 떨어진다고 해도 강정호의 기량이 통할 것이라고 믿는 팀들은 탐을 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을 들어 메이저리그에서는 홈런 10개 정도 밖에 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이 매체는 한국 야구 수준을 마이너리그 싱글A+ 정도로 봤다. 기술적으로는 타격시 왼쪽 발을 들어올리는 것이 몸쪽 빠른 공 공략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수비에서도 장단점이 각각 언급됐는데, 유격수보다는 2루수 또는 3루수에 적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단 양키스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자체가 긍정적인 포스팅 결과를 기대케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