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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KT 감독 '김상현·이대형 기대'

"이제 산 하나를 넘었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정말 많다."
보호선수 20인외 지명을 마친 한국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의 사령탑 조범현(54) 감독이 짧은 숨을 내쉬었다.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담겼다.
조 감독은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선수를 영입하는 첫 작업도 막 끝냈다. 결과는 좋다"라고 말하면서도 "이제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다. 내년 1군 첫 시즌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는 아직도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KT 위즈는 이날 기존 9개구단이 제출한 보호 선수 20명 외에서 한 명씩 골라 총 9명을 지명했다.
외야수 김상현(34·SK 와이번스), 이대형(31·KIA 타이거즈), 배병옥(19·LG 트윈스), 포수 용덕한(33·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정현(20·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근영(28·한화 이글스), 이성민(24·NC 다이노스), 장시환(27·넥센 히어로즈), 정대현(23·두산 베어스)이 이번 지명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는다.
KT는 각 구단에 10억원씩의 보상금을 낸다.
조 감독은 "아무래도 밖에서 보던 선수와 안에서 보는 선수는 다르다. 각 구단에서 일했던 현 KT 코치들과 상의해 많이 고민해서 지명을 완료했다"며 "지금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결국 시즌 때 이 선수들을 잘 활용해야 좋은 결과라고 평가받는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며 정확하게 판단하겠다"고 총평했다.
KT에 지명된 선수 9명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김상현과 이대형이다.
조 감독은 "이번에 뽑은 선수 중 유일하게 나와 함께 뛰어본 선수가 김상현이다"며 "몸 상태가 좋다면 충분히 예전에 보여줬던 파괴력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김상현은 2009년 LG에서 KIA로 트레이드됐고 타율 0.315·36홈런·127타점을 기록했다. 당시 KIA 사령탑이 조범현 감독이었다.
조 감독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김상현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로 우뚝 섰다.
조 감독은 "상현이가 더그아웃 안팎에서 힘을 실어줄 것이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LG에서 2007∼2010년 도루왕을 차지하고, 자유계약선수(FA)로 2014년 KIA로 이적해 타율 0.323·22도루를 기록한 이대형에 대한 기대도 크다.
조 감독은 "수비 폭이 넓고, 타석과 누상에서 활용도가 큰 선수"라고 이대형을 평가했다.
그는 "KIA 보호선수 명단을 보니 이대형이 빠져 있더라"며 "20명 외 선수 중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다. 당연히 이대형을 선택했다"고 명쾌하게 말했다.
조 감독은 "다른 선수들도 기대하고 있다"며 "아직 막내구단이라 부족한 점이 많다. 나도 걱정이 많다. 1군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를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