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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10년 노하우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삼성화재는 지난 7년간 프로배구 정상에 있었다. 올시즌 8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정상을 지키면서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바로 선수 수급이다. 매년 우승의 기쁨은 크지만 신인 드래프트 때마다 괴로웠다. 드래프트에선 전년도 성적으로 선수를 뽑는다. 꼴찌에게 우선 선발권이 주어진다. 이렇다 보니 우승팀인 삼성화재는 실력을 갖춘 신인을 수년동안 데려올 수 없었다. 여기에 베테랑들은 나이가 들어 하나 둘씩 은퇴를 하면서 전력 공백은 크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는 7시즌 연속 V리그 챔피언에 등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올시즌에도 삼성화재는 위기를 맞았다. '토종 에이스'인 박철우(29)가 군입대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걱정보다는 '도전'을 가슴속에 새겼다. 지난 10년간 만들어진 노하우인 '이 없으면 잇몸으로'가 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박철우의 공백에 대해 "삼성화재 배구는 선수 한명으로 하지 않는다. 팀워크로 한다"며 "박철우가 없으면 다른 선수들이 그 만큼 더 뛰어주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빠진 이후 가진 첫 경기서 승리했다. 25일 LIG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이겼다. 박철우 대신해 김명진을 투입했다. 레프트에 레오와 함께 류윤식을 선발로 세웠다. 두 선수는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중간 고준용도 교체 투입돼 김명진 대신 공격을 맡기도 했다. 김명진은 9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50%였고, 블로킹 득점 1개도 있었다. 리시브를 담당한 류윤식도 블로킹 득점 1개를 포함해 3득점을 올렸다. 58.33%의 리시브 성공률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일 OK저축은행에서 상대 선수 시몬의 발을 밟아 발목이 돌아갔던 류윤식은 다행히 경기력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를 통해 박철우의 공백에 대한 걱정을 어느정도 씻어낼 수 있었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빠진 자리에 김명진과 고준용을 라이트로 기용할 생각이다. 레프트는 류윤식이 맡는다"며 "김명진과 고준용이 박철우보다 실수가 적다. 오히려 박철우가 있을때보다 더 안정적일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