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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여우조연 라미란 '가장 바쁜 배우? 쉬지 않는 것만해도 감사하죠'

이제 한국영화계에서 라미란이라는 배우는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그만의 특유의 연기, 특유의 캐릭터는 한국영화의 맛을 살려주는 역할을 할 정도다. 덕분인지 지난 해 '제 34회 청룡영화상'에서 라미란은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1년 동안 그는 또 다시 많은 작품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영화팬들에게 한국영화 대표배우로 인식됐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라미란에게 첫번째 질문은 역시 여우조연상 수상 후 변한 점이었다. "지금 한국영화에 여자배우들이 할 수 있는 영화가 많이 없잖아요. 쉬지 않고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하죠."

물론 본인도 억척스럽거나 코믹한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은 있다. "농담처럼 어린 남자배우와 격정멜로를 하고 싶다고 자주 말하는데 나중에 진지한 역을 하는데 그것도 웃긴다면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런데 MBC '일밤-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을 다녀오고나선 더 그런 이미지가 강해진 것 같아서 걱정이긴 해요."(웃음)

"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고 그래서 저 스스로도 안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을 해야 저 자신도 긴장하지, 늘 같은 것만 반복하면 매너리즘에 빠질 것 같아요. 새롭지 않은 배우, 신선함이 없는 배우가 되는건 무섭잖아요. 어느 작품에 갖다 놔도 이상하지 않고 안어울릴 것 같은데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는게 목표예요."

'진짜사나이'를 하고 주위가 많이 바뀌긴 했다. "예능이 역시 다르더라고요. 시청률도 잘나왔다더니 많이들 알아봐주세요.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도 제 이름은 잘 모르시는데 '군대간 사람이잖아요'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라미란은 지난해 영화 '소원'을 통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소원'을 대본을 받을 때부터 느낌이 남달랐어요. 그래서 제가 감독님에게 어떤 역이든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죠." 하지만 막상 촬영하기 전에는 힘들었다. "소원 엄마 미희(엄지원)와 병원에서 만나는 장면은 막상 현장에 가서도 감정에 빠져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실제 촬영을 하는데는 눈물이 안나와오더라고요. 괜찮을까 했는데 감독님이 '오케이'를 주셨어요. 그리고 그 장면을 극장에서 볼 때 눈물이 마구 쏟아지는더라고요. 그 때는 그냥 감독님을 믿고 넘어갔는데 보면서 눈물이 안나오는게 맞았구나 했어요."

그리고 여우조연상을 손에 쥐었다. "저 개인이 잘해서 주는 상이라고 생각 안해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조연상을 받을 때보다 '소원'이 작품상을 받을 때 더 눈물이 많이 나더라고요. 작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상을 받으니 여태까지 고생했던게 보답을 받는 것 같아서 복받쳤나봐요."

라미란은 쉴 틈이 없다. 올해 '피끓는 청춘'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빅매치' '국제시장'까지 촬영한 그는 다시 송승헌 엄정화 주연의 영화 '멋진 악몽' 촬영을 시작했다. 특유의 너스레도 여전하다. "송승헌 씨랑 붙는신이 없어서 아쉽죠 뭐."(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