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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FA B플랜 가동, 중견수를 노려라

이번 2014년 프로야구 FA 시장이 흥미롭게 돌아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좌완 젊은 투수 FA 장원준(29)을 원 소속팀 협상 기간 동안 잡는데 실패했다. 장원준에게 지난해 강민호와 FA 계약했을 때 제시했던 75억원(구단 발표액, 실제는 90억원 이상 추정) 이상을 제시했지만 장원준은 FA 시장에 나가보고 싶다며 협상 거부 의사를 롯데 구단에 전달했다.

롯데 구단은 25일 오후부터 장원준을 잡지 못했을 경우에 대비한 B플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구단은 장원준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한다. 떠나겠다는 장원준에게 미련을 갖지 않겠다는 것이다. 장원준이 없으면 없는 대로 2015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롯데 구단이 생각할 수 있는 B플랜은 이번 FA 시장에서 원 소속팀과 협상에 실패하고 나오는 선수를 노리는 것이다.

제법 많은 FA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결국 친정을 뛰쳐나오는 '집토끼' 중에서 전력 보강을 할 선수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롯데가 탐을 낼 만한 포지션은 선발 투수와 외야수다.

장원준이 빠져 나갈 경우 당장 선발 10승 이상이 비게 된다. 이 부분을 메워줄 FA 대체 선수는 냉정하게 말해 이번 시장에서 마땅치 않다. 선발 자원 자체가 적었다. 윤성환은 삼성 라이온즈 잔류가 확실하다. 송은범은 KIA와 협상이 결렬돼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그런데 송은범이 내구성이 떨어져 내년 10승을 해줄 지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롯데가 모험하기에는 망설일 수 있다. 하지만 불가능이라고 못박기 어렵다.

외야수 자원은 많은 편이다. 김강민 이성열 김경언 등이 FA 시장에 나올 경우 롯데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최근 전준우가 군입대하면서 주전 중견수 자리가 공석이다. 김강민은 공수에서 이미 검증된 선수다. 이성열 김경언도 수준급의 실력을 갖췄다. 롯데는 장원준을 놓치면서 그 만큼의 돈을 갖고 있다. 결국 FA 시장으로 나오는 외야수를 잡는데 쓸 수 있는 '실탄'이 두둑해진 셈이다.

롯데가 이번 FA 전력 수급에 대처하는 전략이 급선회할 수밖에 없다. 장원준이 이탈한 파장이라고 볼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