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수비 붕괴 맨유, 웰벡 '부메랑' 막아낼까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로 성장한 대니 웰벡(아스널)이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만나게 됐다.

아스널은 23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맨유 전을 치른다. 같은 부상병동에 리그 6위-7위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양 팀으로선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꼭 필요하다.

맨유 유스 출신인 웰벡은 지난 여름, 맨유의 지속적인 공격수 영입에 실망해 아스널 행을 택했다. 사실상 팀에서 버려지다시피 이적한 웰벡에게 이번 경기는 복수전이다. 아스널에서 웰벡은 중앙공격수로서 충분한 출장시간을 보장받았고, 대표팀에서도 웨인 루니와 함께 전방을 책임질 만큼 성장했다.

웰벡은 에너제틱한 공격수다. 스피드와 파워를 앞세운 돌파가 특히 위력적이다. 공격옵션이 빈약한 아스널로선 1옵션인 알렉시스 산체스가 만들어내는 공간에서 웰벡이 날뛰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웰벡은 영리하게 상대 수비진을 파고드는 산체스와 잘 맞는데다, 시오 월콧-잭 윌셔 등 대표팀에서 발을 맞춘 동료들의 지원도 있다.

반면 달레이 블린트, 마르코스 로호가 빠진 상황에서 루크 쇼마저 결장이 유력한 맨유 수비진으로선 웰벡을 저지할 만한 선수가 없다. 마루앙 펠라이니와 앙헬 디마리아는 공격에 치중되어있고, 마이클 캐릭은 노련하지만 느리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언론들은 웰벡과 산체스의 운동량을 저지하기 위한 타일러 블랙켓의 출전을 예측하기도 했다.

맨유 레전드 출신 축구분석가 폴 스콜스는 이브닝스탠다드에 기고한 칼럼에서 "웰벡이 맨유 전에서 골을 터뜨릴 것"이라며 '부메랑 효과'를 확신했다. 그는 "웰벡은 맨유 시절보다 더 좋은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웰벡의 흐름에 휘말리게 되면, 맨유에게는 무척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다멜 팔카오의 결장마저 확정돼 공격 면에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디 마리아와 판 페르시는 다소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다만 대표팀에서 루니가 컨디션을 되찾은 게 위안이다.

최근 맨유는 판 페르시가 친정팀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부메랑의 덕을 봐왔다. 하지만 이번 부메랑의 날은 이번엔 맨유를 향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