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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머리 속의 베스트 11은 누구?

2014년 A매치의 여정이 마감됐다.

파란만장한 한 해였다. 뜨거운 여름 열린 브라질월드컵은 아픔이었다. 1무2패로 16년 만에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쓸쓸히 발걸음을 돌렸다. 선장이 교체됐다. 2007년 8월 핌 베어벡 감독(네덜란드)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7년 만에 외국인 감독 시대가 열렸다.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10월과 11월 4차례의 평가전을 치렀다. 슈틸리케 감독의 첫 번째 고지는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다. 내년 1월 호주에서 무대가 열린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1956년, 1960년 1, 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4강에서 번번이 발목이 잡혔다.

슈틸리케 감독의 실험은 막을 내렸다. 부상 등 변수는 있지만 명예회복 무대인 아시안컵 베스트 11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원톱에는 박주영(알 샤밥)이 이근호(엘 자이시)와의 경쟁에서 반 발짝 앞섰다. 둘다 중동 원정에서 처음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을 더 높게 평가했다. 물론 대안 마련도 고심해야 한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김신욱(울산)과 이동국(전북)이 부상 중이다. 김신욱은 복귀가 불가능하고, 이동국은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확률은 높지 않다. 부상 후 한 달 공백과 오프 시즌이 이어지면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박주영과 이근호는 소속팀의 활약 여부에 따라 구도가 또 달라질 수 있다.

좌우 측면은 이견이 없다.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으로 결정됐다. 섀도 스트라이커에는 남태희(레퀴야)가 구자철(마인츠)의 아성을 무너뜨린 형국이다. 측면을 소화할 수 있는 남태희는 제로톱에 최적화된 플레이어다. 스피드와 결정력을 겸비하고 있다. 반면 구자철은 타깃형 스트라이커 아래에서 더 위력적이다. 제로톱에선 한계가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한 자리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일찌감치 예약했다. 상대에 따라 파트너는 달라질 수 있다. 한국영(카타르SC) 장현수(광저우 부리) 박주호(마인츠) 등이 로테이션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백의 경우 오른쪽은 차두리(서울)가 찜했다. 공수에 걸쳐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왼쪽은 박주호가 첫 손에 꼽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할 경우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윤석영(QPR) 김진수(호펜하임) 홍 철(수원)이 틈새를 노리고 있다.

중앙수비는 여전히 무주공산이다. 곽태휘(알 힐랄) 김주영(서울)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 헝다)에다 장현수도 설 수 있다. 골키퍼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키를 잡았다. 매경기 선방쇼를 펼치며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는 어느덧 '구관'이 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