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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부천 잡고 조기승격 꿈 이룰까?

단 한 발짝만 남았다.

대전이 부천전에서 K-리그 클래식 조기 승격 확정에 재도전 한다. 대전은 1일 오후 4시 한밭종합운동장에서 부천과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34라운드를 치른다. 같은날 오후 2시 광주를 상대하는 2위 안산(승점 54)이 비기거나 패하고, 대전(승점 63)이 부천을 잡으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챌린지 우승 및 클래식 직행이 확정된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대전의 흐름은 좋지 않다. 최근 9경기서 단 1승(4무4패)에 그쳤다. 31경기서 27골-4도움을 기록한 주포 아드리아노의 부재가 뼈아프다. 아드리아노는 지난 18일 안양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팔꿈치로 가격해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전은 아드리아노가 빠진 채 치른 지난 광주전에서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0대1로 졌다. 측면 공격 자원인 김찬희의 부상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조진호 대전 감독은 광주전을 마친 뒤 "아드리아노가 징계, 김찬희가 부상했다. 특히 아드리아노가 결장하게 되면서 문전 앞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했다. 대전의 조기 승격 확정이 미뤄지면서 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부천전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지난 7월 이후 13경기(5무8패) 동안 승리가 없었던 부천은 25일 안양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를 반전 시켰다. 승격 플레이오프권에 도전 중인 안양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잃었던 자신감을 단숨에 찾았다. 대전의 조기 승격 제물이 될 수 없다는 동기부여까지 가미된 상황이다. 대전과의 시즌 맞대결 전적에선 1무2패로 열세지만, 패한 2경기 모두 1골차 승부였을 정도로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공격에 올인하는 수밖에 없다. 대전은 아드리아노가 빠졌으나 베테랑 킬러 김은중(35)을 비롯해 반델레이(27), 서명원(19) 등 나머지 공격 자원들이 버티고 있다. 2선을 지키는 황진산(25)과 김종국(25), 마라냥(24)도 언제든 득점을 터뜨릴 수 있는 자원들로 꼽힌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임창우(22) 역시 팀에 복귀한 뒤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안방에서 조기 승격을 확정 지을 수 있다는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1997년 창단한 '원조 시민구단' 대전에게 조기 승격은 새 역사를 의미한다. 만년 하위권 팀의 역사에 우승의 영광은 2001년 FA컵에서 얻은 기적 단 한 차례 뿐이다. 강등의 아픔을 한 시즌 만에 털어내기까지 단 한 걸음 밖에 남지 않았다. 자줏빛 전사들이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축포를 쏘아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