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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에게 전북, 최강희에게 서울, 절대 양보는 없다

2위 수원이 패하고, 선두 전북이 승리하면 끝이다. 남은 4라운드 결과와 관계없이 올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이 확정된다. 전북이 2011년 이후 3년 만에 K-리그 정상을 밟게 된다.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도 어느덧 종착역이 목전이다. 드디어 스플릿 첫 라운드가 시작된다. 수원은 11월 1일 울산, 전북은 11월 2일 FC서울 원정길에 오른다.

수원(승점 58)은 눈을 돌릴 곳이 없다. 전북(승점 68)과의 승점 차가 10점이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전북은 스플릿 5라운드 중 2승만 챙기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첫 상대가 서울이다. 그러나 껄끄러운 것이 사실이다.

'崔의 전쟁', 징크스가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최강희 전북 감독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패전이 없다. 올시즌 3차례의 만남에서도 서울이 1승2무로 우세하다. 두 사령탑 모두 선이 굵다. 자존심과 승부욕은 설명이 필요없다. 최용수 감독에게 전북, 최강희 감독에게 서울은 무조건 넘어야 할 상대다. 이미 선전포고도 했다. 최용수 감독은 27일 그룹A 사령탑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올시즌 우승은 전북이 99% 이상 확정적이다. 그것이 동기부여다. 우리도 반드시 우승을 할 수 있다는 힘과 가능성을 경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최강희 감독은 우회적으로 '서울 타도'를 외쳤다. 그는 "올시즌 시작 전 최용수 감독이 전북을 1강으로 꼽았다. 우리가 시즌 내내 타깃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8월 23일 홈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패배를 안긴 윤일록(서울)을 꼽았다.

설전은 30일에도 이어졌다. 최용수 감독은 이날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전북전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전북이 우리 안방에서 우승 축배를 드는 것은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다. 최강희 감독님도 우리랑 경기에서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할 것이다. 맞불을 놓을 것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리(ACL) 티켓 한 장이 걸린 FA컵 결승전에도 올라있다. 그러나 FA컵 결과를 떠나 정규리그에서 3위 이내에 들어 ACL 티켓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은 현재 4위(승점 50)에 포진해 있다. 3위 포항(승점 55)과의 승점 차는 5점, 수원과는 8점이다.

최강희 감독도 날을 세웠다. 전북은 최근 정규리그에서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그는 "서울에 갚아줄게 많은 게 아니고 앞으로 계속 갚아야 한다. 팀이 좋아지면 징크스는 깨진다"며 "우리는 지금 선수들이 자신감도 있고 분위기도 올라와 있다.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이 승리하고, 전북이 패하면 선두 싸움이 또 다시 혼탁해 질 수 있다. 최강희 감독의 머리 속에는 없는 구도다. 조기에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심산이다.

두 팀 모두 전력누수가 있다. 전북은 공격의 핵 이동국, 서울은 수비의 핵 김주영이 없다. 둘다 부상이다. 최강희 감독은 "미드필더를 강화하던지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줘 대응할 것"이라고 했고, 최용수 감독은 "김주영의 공백은 수비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데에 치명타다. 대체 선수를 그 자리에 넣을지 아니면 포백을 가동할지 남은 기간 고민을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스플릿 라운드는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전력 차도 크지 않다. '양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