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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쉰 거 맞아?' 소사, 강속구로 KS 도장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헨리 소사(29)가 사흘 만에 등판한 경기에서 시속 150㎞ 후반대 강속구를 뿌리는 괴력을 발산하며 팀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었다.
소사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12-2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시즌이라면 선발투수는 보통 닷새를 주기로 마운드에 오른다. 소사는 이 틀을 깨트리고 지난 27일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지 사흘 만에 다시 선발투수로 나섰다.
소사 개인적으로도 사흘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놀라운 회복력을 과시했다.
투구 내용이 1차전 때보다 오히려 더 좋았다.
1차전에서 소사는 4⅓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고 홈런 하나를 포함해 안타 6개를 맞고 볼넷 5개를 내주며 3실점(3자책)을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4차전에서는 6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고 6개의 안타를 내주며 2실점(2자책) 했다.
그는 마운드에 오른 내내 시속 150㎞가 넘는 직구를 던졌다.
특히 4회말 LG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을 때 던진 직구의 구속은 시속 159㎞를 찍었다. 직구 최저 속도도 시속 145㎞에 달했다.
1차전의 부진이 4차전 활약의 밑거름이 됐다.
소사는 1차전에서 많은 볼넷과 안타를 내준 이유가 스트라이크존의 양옆을 파고드는 공을 던지려다 제구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받아들였다.
이날 4차전에서는 그의 강점인 빠른 직구로 정면승부 걸었고 LG 타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소사의 빠른 근육 회복력에 기대를 걸고 그를 1·4차전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염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팀이 1승만 추가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중요한 시점에 소사는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로 마지막 1승을 선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5전3승제 플레이오프에서 3승째(1패)를 거둬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소사에게는 한국 포스트시즌에서 얻은 첫 승리다.
소사는 2012년과 2013년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뛰었으나 당시에는 기아가 각각 5위, 8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넥센에서 방출된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선수로 선택돼 지난 5월 넥센 유니폼을 입은 소사는 정규시즌 10승2패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뒷받침한 데 이어 우승의 문턱에도 올려놓았다.
abbi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