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고비마다 마주친 넥센 조상우 vs LG 이병규

조상우와 이병규의 '인연 또는 악연'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넥센 히어로즈 중간 계투 조상우와 LG 트윈스 4번 타자 이병규(등번호 7번)가 고비마다 펼치는 맞대결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조상우와 이병규는 플레이오프 들어 매 경기 한 차례씩 맞붙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소속 팀의 승패와 같이 조상우가 2승1패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첫 대결은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지난 27일 1차전 5회초에 이뤄졌다.
넥센은 선발 투수 헨리 소사가 석 점을 내줘 1-3으로 끌려가던 5회 1사 1, 3루 위기를 맞자 과감하게 조상우를 투입했다.
난생처음 포스트시즌 무대에 그것도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조상우와 백전노장 이병규는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풀카운트에서 조상우는 낮게 깔리는 강속구를 던졌고, 이병규가 친 공은 유격수 강정호 정면으로 향해 병살타로 이어졌다.
위기를 잘 넘긴 넥센은 6회말 대거 4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조상우는 약관 20세 나이에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가 됐다.
다음날 열린 2차전에서는 이병규가 웃었다. 넥센은 8회초 1사 2루에서 앤디 벤헤켄을 내리고 한현희를 올렸지만 한현희는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2볼넷, 1피안타로 무너졌다.
넥센은 1사 만루 이병규 타석부터 전날 34구를 던진 조상우를 긴급 투입해 불을 끄려 했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이병규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차분히 볼 3개를 골라내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고 조상우는 이진영에게도 볼넷을 내준 데 이어 스나이더에게 2타점 2루타까지 얻어맞았다.
한현희가 조성한 위기의 무게감이 크기도 했지만 흔들리는 조상우의 상태를 간파한 베테랑 이병규의 선구안 역시 돋보였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은 조상우의 설욕전이 됐다.
5-1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정성훈과 김용의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를 자초했다.
2차전의 악몽이 떠오르는 듯했지만 뒤늦게 발동이 걸린 조상우는 박용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병규와 다시 만났다.
조상우는 노장 이병규를 맞아 변화구 없이 주특기인 과감한 강속구로만 승부를 걸었다.
1∼3구에 몸쪽과 바깥쪽을 오가며 잇달아 높은 공을 던져 헛스윙 한 번을 끌어내 2볼-1스트라이크. 4∼5구로 가운데 높은 스트라이크가 들어오자 이병규는 연속 파울을 치며 기회를 엿봤다.
조상우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공을 믿었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게 들어오는 시속 151㎞짜리 빠른 공에 이병규는 체크스윙을 하다가 배트를 빼려 했지만 이미 배트는 돌아가고 말았다.
넥센의 필승 계투조인 조상우와 LG의 중심 타자 이병규는 팀의 승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다.
앞으로도 승부처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두 선수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양팀의 희비도 함께 갈릴 전망이다.
jk@yna.co.kr
<연합뉴스>